보험한약 임상사례(31) 위식도역류질환에 반하사심탕합작약감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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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31) 위식도역류질환에 반하사심탕합작약감초탕
  • 승인 2012.03.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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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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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이란
위식도역류질환이란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을 말한다. 여기서 식도는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이 되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위산이 역류되는 위장의 환경을 치료하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주로 두 가지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데, 첫째는 정상인에 비해서 위산의 역류가 자주 생긴다는 점이고, 둘째는 식도내로 역류된 위산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위식도 역류가 생기는 기전으로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일시적인 이완현상, 열공 허니아, 하부식도괄약근의 낮은 압력 등이 해당이 되며, 역류된 위산이 제거가 안되는 기전은 식도의 연동운동에 장애가 있거나 타액분비 감소 등이 해당이 된다.(소화기계 질환, 김정룡 편저, 2000, 일조각)

위식도역류질환의 양방치료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프로톤펌프 차단제(PPI)나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H2-Receptor Antagonist, H2RA)를 사용하거나 혹은 이와 함께 장운동 촉진제(prokinetics)를 병용 투여할 수 있다. 프로톤펌프 차단제나 히스타민 길항제는 식도를 손상시키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장운동 촉진제는 위장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높여서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식도염의 치료율은 PPI>H2RA>prokinetics<표 1>였으며 재발억제율은 PPI>prokinetics>H2RA<표 2>로 나타났다.(Pharmaceutical management of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CCOHTA, 1996) 즉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는 위산분비억제라는 화학적 소화기능에 대한 치료와 위장운동 촉진이라는 기계적 소화기능에 대한 치료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전략
한방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함에 있어서는 첫째 위식도역류질환이 급성기인지 아니면 자꾸 재발이 되는 만성기인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하며,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위장이 기계적 소화기능에 더 문제가 있는지 화학적 소화기능에 더 문제가 있는지를 나눠서 치료해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 흉통과 탄산인데, 이를 「동의보감」에서 찾아보면 胃心痛 조문과 呑酸 조문이 해당된다. 특히 위심통문의 청울산은 반하 진피 백복령 창출 변향부자 신곡 황련강즙초 치자강즙초 천궁 건강초흑 감초 생강 총 12가지 약재로 구성되고, 탄산문의 증미이진탕은 반하 진피 적복령 치자 황연 향부자 지실 천궁 창출 백작약 신곡초 감초 생강 총 13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0가지 약재가 동일해서 처방의 성격이 거의 같으며 두 처방 모두 급성기 위식도역류질환에 적절한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한약 중에서는 반하사심탕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작약, 향부자, 신곡과 같은 단미제가 있으면 상황에 맞게 가미할 수 있겠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내원하다
올 2월에 30대 중반의 여자 환자가 심하부위의 통증과 인후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2주전 음주 후에 증세가 시작되었으며 과식 후와 공복시에 통증이 있었으며 통증의 양상은 욱씬욱씬 쑤신다고 하였다.
7개월 전 음주 후에 처음 복통이 생겼으며, 그때 내시경 상으로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은 연후에 음주를 할 때마다 복통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복통이 있으면 양약을 복용하고 바로 호전되었으나 이번에는 양약을 1주일 넘게 먹었는데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선 이 환자의 진단은 급성위염과 함께 인후부위에 통증이 있는 것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역류성 후두염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 마른 편이었으며 평소에 잘 체하고 손발은 찬 편이며 따뜻한 물을 마시기를 좋아하며 찬 물을 마시면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한다고 하였고 맥도 세약하고 설색도 담홍한 편으로 전반적으로 위냉한 체질이라고 판단하였다.

반하사심탕합작약감초탕을 처방하다
하지만 변증에서 素證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자극에 의해서 증상이 유발되고 악화되느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환자의 경우 음주로 인해서 증상이 나타났고 떡볶이를 먹고 증세가 악화가 되는 등 ‘熱性’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아 胃熱證으로 변증을 할 수 있다.

식후 통증과 공복시 통증이 함께 있어 반하사심탕 보험한약과 작약감초탕 임의처방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였으며, 침 치료는 중완 사관과 함께 족삼리 곡지 양곡 해계 공손 등을 선혈하여 치료하였다. 3일 후에 내원해서 통증은 많이 없어지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해서는 아침에는 속이 쓰리고 가스가 차는 것 같다고 하였으며, 다음 4일 후에 내원해서는 통증이 거의 없다고 해서 한 차례 더 치료 후 치료를 종결하였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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