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건강검진, 한방의료기관 포함시켜야”
상태바
“우울증 건강검진, 한방의료기관 포함시켜야”
  • 승인 2012.02.22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ingpage@http://


한의협, “치료․예방효과 탁월, 한방 배제에 유감”

내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검진이 실시될 것이라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질환도 한의약적인 치료가 충분한 효과가 있음이 각종 논문 등 근거 자료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밝히고, “한방의료기관도 정신건강질환 검진사업에 포함시켜 전 국민의 정신건강질환 예방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한의협은 “전 국민에 대한 우울증 등 정신건강검진 실시를 계기로, 기존의 양방의학 일변도의 관리 및 치료가 아닌 한의약적 정신건강관리 및 치료방법이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의학에서 우울증은 ‘기울증(氣鬱證)’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발산시킬 수 없는 욕구불만이나 지나친 걱정과 생각 등으로 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울체ㆍ억압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지칭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칠정(七情)이라는 일곱 가지의 정서 상태 즉, 기쁨(喜,) 분노(怒), 걱정(憂), 생각(思), 슬픔(悲), 공포(恐), 놀람(驚) 등이 지나치면 체내를 순환하는 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장부 기혈에 영향을 주게 됨으로써 정신과 육체의 이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보며 이를 ‘칠정울결(七情鬱結)’이라고 한다.

한의협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단순히 뇌의 병이나 정신질환으로 보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의 조화가 깨진 것으로 보아 깨진 균형을 맞추는 치료에 집중하게 되며, 평소 자살 충동이나 공허감, 죄책감, 불안증, 식욕 감소 등에 시달린다는 생각이 들 경우 반드시 한방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우울증은 침울한 정신상태로 인하여 모든 생리기운이 침체되어 식욕부진, 변비, 사지무력 등의 증상을 수반하고, 이와 함께 소화기와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한의약적 치료 방법으로는 침ㆍ뜸ㆍ부항치료 등을 통해 기를 원활하게 순환시켜서 풀어주는 치료가 우선이고, 이후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와 함께 오장육부에 쌓여있는 화기를 풀어주어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한약이 처방된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같은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기능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통해 다양하게 처방된다.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식욕부진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므로 영양공급과 탈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자살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항상 자살 방지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혼자 여행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생활의 변화와 대인관계의 갈등, 그리고 스트레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체로 대사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우울증과 관련한 한의약적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다수의 임상ㆍ연구논문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의학정보포털시스템 오아시스(http://oasis.kiom.re.kr/)’에서 ‘우울’로 검색한 결과, 총 101건에 달하는 다양한 한의약 분야의 논문들이 검색되었다. 특히, 한방신경정신과와 관련해 ‘우울’로 검색을 한 결과, 총 35건의 논문이 검색되어 우울증과 관련한 한의약적 치료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이 다수의 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강현선 원장 외 3인의 저자가 동의신경정신과 학회지 제20권 제2호(2009년)에 기고한 ‘한방치료와 정신요법으로 호전된 갱년기 장애를 동반한 우울증 환자 치험 2례’ 논문에 따르면 “갱년기 장애를 동반한 우울증 환자에게 침ㆍ뜸 치료, 한방정신요법, 점진적 근육이완법을 시행한 결과, 치료 전후에 평가한 검사와 임상경과 관찰에서 뚜렷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학교실 오경민 원장 외 1인의 저자가 동의신경정신과 학회지 제20권 제3호(2009년)에 기고한 ‘한방치료와 호흡명상으로 호전된 불면 및 우울증을 동반한 불안 장애 환자 치험 1례’ 논문에서는 “불면과 우울증을 동반한 불안 장애 환자에게 침ㆍ뜸 치료, 한약 치료, 마음챙김 호흡명상을 시행한 결과, 임상경과 관찰에서 뚜렷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전 국민의 정신건강검진 실시와 관련해 한의협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의약이 정부의 각종 정책결정 및 실시에서 항상 소외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일례로 저출산 기조 극복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난임ㆍ불임 부부에 대한 정부의 각종 시술 및 지원에서도 한의계는 배제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신건강검진의 전 국민 실시에서도 한의약적 관리 및 치료가 또 배제되어 있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이번 전 국민 정신건강검진에 반드시 한의계도 포함시켜 국민들이 한의약적 관리 및 치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예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