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28)-胃冷한 체질의 진통소염제, 삼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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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28)-胃冷한 체질의 진통소염제, 삼소음
  • 승인 2012.02.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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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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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하지 통증으로 내원
작년 연말에 고등학교 동기들과 모임을 하는데, 친구 중의 한 명이 “처가 한달 전부터 양쪽 다리에 통증이 있어 걷기 힘들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려고 하는데 혹시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지”를 물어왔다. 큰 병원에 가기 전에 우선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찰받아 보기를 권했고, 친구와 그의 처는 12월 31일 한의원에 방문했다.

환자가 호소하기를 “걸을 때 마다 종아리가 당기고 아프며 허리도 아프고 발목, 특히 뒤꿈치 부분이 아파서 걷기 힘들며 가만히 있을 때도 욱신욱신 쑤신다”고 하였으며, “한 달 전부터 온 몸이 붓는다”고도 하였다.
자세한 병력을 들어보니 양측 다리의 통증은 한 달 전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아프기 전에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수액과 함께 항생제 주사도 맞았으며, 그 후에 오른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진통소염제도 1주일 정도 복용하고 나서 감기와 아킬레스건염이 치료되고 나자 바로 상기 증세가 발하였다는 것이다.

삼소음을 처방하다
친구의 처는 6개월 전에도 한의원에 내원해서 한약을 지어갔는데, 손발이 차고 위장이 약한 체질이어서 위장을 따뜻하게 보하는 한약처방으로 소화기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었다. 그래서 이번 경우도 위가 냉한 체질인데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등의 복용 과다가 위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보행으로 허리나 무릎 발목 등 관절에 부담이 누적되다가 차가운 염증의 형태로 통증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여 삼소음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그리고 통증이 주로 방광경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방광경의 寒氣를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방광승격 즉 족삼리 위중 補 속골 임읍 瀉(영수보사)로 침 치료를 시작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걷기 조금 편해졌다고 하였다. 다시 2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종아리가 당기고 통증이 있던 것이 처음에 비해 30% 정도로 호전되어 걷기 편해졌다고 하였으며, 다시 1주일 후에는 양측 다리의 통증이 10~20% 정도로 호전되어 더 이상 걸어 다닐 때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온 몸이 붓던 것도 더 이상 없다고 하였다.

진통소염제와 삼소음
조직의 손상에 의해 세포막의 인지질에 저장되어 있던 arachidonic acid가 유리되어 나오면 효소의 촉매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대부분의 진통소염제(NSAID)들은 cyclooxygenase라고 알려진 프로스타글란딘(G/H) 합성효소를 억제하므로써 작용을 나타낸다.

체온조절은 열의 생산과 손실 사이의 정밀한 균형을 요하는데, 시상하부가 체온이 유지되는 설정 값(set point)을 조절한다. 고열(fever)은 이 체온 설정 값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며, 진통소염제는 이것의 정상으로의 복귀를 촉진한다.(안영수 엮음,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제 6판, 의학문화사, 2008)

이렇듯 진통소염제는 진통, 해열 및 항염증효과 등이 있어 조직의 손상으로 인한 제 증상을 다스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급성 염증은 한의학적으로 熱證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진통소염제로 인해 ‘解熱’이 되면서 염증이 가라앉지만, 상기의 환자와 같이 위가 냉하고 몸이 찬 환자에게 진통소염제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몸을 더 차게 만들어 만성적인 염증이나 면역력의 저하로 이행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럴 경우 삼소음 보험한약의 사용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아울러 진통소염제의 과다사용에 대한 한의학적 검토와 체계적인 대응방안도 추후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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