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파퍼씨네 펭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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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파퍼씨네 펭귄들
  • 승인 2012.02.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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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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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약 10여 년 전만 해도 ‘동물의 왕국’ 같이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가정에서 기르는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유기견 등 사회적인 이슈까지 다루는 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로인해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은 가축에서 애완동물, 그리고 현재는 반려동물로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서 인식되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성숙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려동물들이 사람에게 주는 무한 사랑을 함께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 파퍼(짐 캐리)는 가족을 등한시 한 탓에 전처와 자녀들에겐 남만도 못한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남극 펭귄이라는 이상한 유산을 상속 받게 된다. 그러나 펭귄들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자 파퍼는 이들을 버리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펭귄 다섯 마리를 추가로 배달받게 되고, 심지어 파퍼의 아들은 펭귄들이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 오해하고 만다. 그로 인해 간만에 제대로 아빠 노릇하게 생긴 파퍼는 펭귄들을 갖다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동명 소설을 각색한 ‘파퍼씨네 펭귄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감동과 사랑이 어떠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물론 강아지와 고양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아니라 펭귄이라는 매우 독특한 동물이라는 특성이 있지만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 어떤 영화와도 동일하다.

특히 바쁜 업무로 인해 가족에 대한 관심과 대화가 단절된 파퍼씨 같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가족들의 관심사를 집중시키고, 그들의 일상에 대한 대화를 언제나 나누게 하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을 ‘파퍼씨네 펭귄들’은 관객들에게 전해주면서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붕괴되어 가는 가족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다.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CG인 줄 알았던 펭귄들이 진짜 펭귄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로인해 영화 보는 내내 찰리 채플린의 뒤뚱거리는 모습을 좋아하고, 짐 캐리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춤도 같이 추는 펭귄들의 놀라운 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영화 촬영 중 다친 펭귄들이 없었다. 짐 캐리는 무자비하게 물렸다.

그러나 그가 자초한 일이었다’라는 엔드 크레딧에 다시 한 번 웃을 수밖에 없어진다. 여하튼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가족들이나 현재 관계가 소원해진 가족들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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