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금침혈은 임상적인 의의가 있을까?
상태바
임신금침혈은 임상적인 의의가 있을까?
  • 승인 2012.02.09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동향팀

연구동향팀

editor@http://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서양에서는 침 시술을 통한 산모의 관리가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에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관심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할 연구는 산모가 임신 41주를 넘기어 분만촉진이 필요한 경우, 침 시술을 통해 분만유도가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이다.

[논문내용] 이 연구는 병력상 아무 이상이 없는 125명의 건강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백회, 합곡, 족삼리, 지음혈에 대한 자침이 분만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지 평가한 연구이다.

실험은 무작위로 자침군과 비자침군으로 나누어 동일 혈자리에 침 자극(실험군)과 거짓침 자극(대조군)을 각각 주고 24시간 후의 분만율을 비교한 후에, 출산을 하지 못한 산모들은 정해진 시간 후, 한 번 더 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때 침 자극은 유침 30분, 10분마다 염전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도 발견할 수가 없었으며, 본 연구 프로토콜에 따른 침 시술은 분만을 촉진하는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필진의견] 침구학에서는 임신부에게 임신금침혈로 알려진 특정 경혈에 자침하는 것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합곡과 같은 임신금침혈을 출산유도 목적으로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침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연구에서는 하복부에 위치한 경혈이나 삼음교와 같이 잘 알려진 금기혈에 자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연구만 가지고서는 임부 금기혈이 의미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여러 연구와 리뷰에서도 침 시술은 분만을 촉진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임신금침혈, 혹은 침 시술에 의한 하태작용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고 있습니다.

동물연구에 있어서도 잘 알려진 금침혈에 대한 자침은 하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침 시술의 안전성에 대한 여러 역학적 연구에서도 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유산이나 조산과 같이 임신금기와 연관된 질환은 보고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윤리상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연구는 주로 만삭의 임부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므로, 임신 주수에 따라서는 금침혈이 임상적인 문제를 가져올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임부에 대한 금기혈자침은 하태와 관련성이 없다는 앞선 일관된 증거에도 불구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나, 현 시점에서는 침 시술은 분만 유도의 적응증이 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임신금침혈에 대한 임신 중의 침 시술이라도 환자와의 충분한 신뢰관계를 형성한 후 시행하는 경우에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Modlock J et al. Acupuncture for the induction of labour: a double-blind randomised controlled study BJOG. 2010 Sep;117(10):1255-61. Epub 2010 Jun 24.

[원문]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1471-0528.2010.02647.x/full (open access)

연구동향팀

※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와 중국어 가능한 분 환영합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 으로 메일 보내거나 신문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