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 식품처럼 아무나 먹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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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 식품처럼 아무나 먹어도 괜찮을까?
  • 승인 2011.12.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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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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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뛰어난 만큼 잘못 복용시 부작용도 커

최근 한약재로 만든 건강식품 중 녹용을 넣은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녹용은 부작용 우려로 해외에서는 모두 식품으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이 미흡한 우리나라에서만 식약 공용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어 향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녹용은 전통적으로 ‘장부의 무력, 근육의 위축과 약화, 만성화된 감염성 증세, 골절, 관절 약화’ 등에 사용되었다.

최근 논문결과로는 간 손상 및 회복(Wang 등, 1988 ; Fennessy, 1989), 조혈인자 활성화 및 재생 불량성 빈혈에 대한 효능(Yang, 1983), 세포성 및 체액성 면역증강(Son, 1986), 항보체 효과(Zao, 1992), 유선질환치료(Du, 1981), 혈압 증감에 관여(Tsujibo, 1983), 강심작용(Bum, 1980), 순환기장애(Lee, 1978), 골다공증(Mundy, 2000), 항염증작용(Dai, 2011) 등이 보고되었을 만큼 약효작용이 뚜렷하다.

약효작용이 뚜렷하다는 말은 반대로 잘못 복용했을 경우 부작용 역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이러한 약리효과에 따른 강한 부작용이 우려돼 중국 대만 일본 등 한약재 사용이 많은 국가들에서는 모두 녹용의 건강식품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한약재 부작용 사례에 대해 훨씬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중약학 Chinese Medical Herbology and Pharmacology」에 따르면, “과용량을 사용할 시 진전, 호흡곤란, 떨림, 소화장애, 피부발적,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중국에서 출간된 부작용 사례 모음집인 「중약급기제제불량반응대전(中药及其制剂不良反应大典)」에 따르면, “소화관 출혈, 검은색의 대변, 기절, 얼굴이 창백해짐, 식은땀, 상복부의 불편함, 오심, 심박동 빨라짐, 대변잠혈, 알레르기 반응, 알레르기 과민성 쇼크”를 경고하고 있다. 또한 「중약불량반응방치(中藥不良反應防治)」에 따르면 급성실명 사례도 보고되어있다.

녹용은 절대로 아무나 복용해서는 안되는 약재이며, 전문가인 한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사용하는 약재로 그렇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약물에 취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 보유자, 자가면역질환 보유자, 가임기 여성, 모유수유 중인 여성, 임산부 등은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은 “부작용 우려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녹용을 식품으로 장기간 복용했을 경우 오히려 약보다도 훨씬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관련 당국은 녹용 등 부작용이 뚜렷한 한약재에 대한 제한 규정을 정비하지 않고 있어 향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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