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틴틴:유니콘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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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틴틴:유니콘호의 비밀
  • 승인 2011.12.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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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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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모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저절로 나올만한 감독들이 몇 명쯤 있을 것이고, 그들의 작품은 특별히 고민도 하지 않고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 목록에 들어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유명한 감독 2명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라면 그 기대감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영화 팬들의 폭풍관심을 받게 될 텐데 바로 이번에 개봉하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이하 틴틴)’이 그러한 예이다.

이미 ‘죠스’를 통해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고, ‘E. T’와 ‘인디아나 존스’ 등 만드는 영화마다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며 영화 Kid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킹콩’, ‘반지의 제왕’ 등 상상력 풍부한 재치만점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던 피터 잭슨 감독이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MUST SEE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

특종기자 틴틴(제이미 벨)은 우연히 유니콘이 박힌 모형 배를 손에 넣고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과 함께 사라진 배에서 떨어진 비밀 지도를 발견한 틴틴은 거기에 적힌 ‘삼형제가 모이면 정오의 태양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세 개의 유니콘호에서 광채가 나리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납치된 배 안에서 만난 주정뱅이 하독 선장(앤디 서키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모래바람이 거센 사막을 표류하면서, 그 지도가 17세기경 보물을 싣고 난파한 해적의 왕 ‘레드 라캄(다니엘 크레이그)’의 배 ‘유니콘호’의 위치를 가리키는 지도임을 알게 된다.

‘틴틴’은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벨기에 출신의 만화가 에르제의 원작 만화 ‘땡땡(원어로는 땡땡이라고 읽고, 영어에서는 틴틴으로 읽음)의 모험’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이 만화는 1929년에 처음 나온 이후 80개국에 번역되어 3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된 초특급 베스트셀러 만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기도 했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의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에 비하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유명한 감독들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부족하여 우리나라에서의 흥행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러나 ‘틴틴’은 또 한 번의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팀이 ‘틴틴’에 합세하여 실제 배우들의 연기가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투영되는 ‘이모션 3D’라는 기술을 통해 애니메이션인지 실사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디테일한 장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는 약간 단순하여 성인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1편에서는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하고,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았는데 향후 상영될 2편과 3편에서는 서로 역할을 바꾸어 진행한다고 하니 원작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가진 두 감독들의 다양한 느낌이 표현된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에 가족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했던 땡땡이의 모험을 이제는 3D로 멋지게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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