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09)-李乙雨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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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09)-李乙雨 (1870~?)
  • 승인 2011.12.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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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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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化醫院에 근무한 한의사

1914년 3월 27일 조선총독부 관보에 나오는 이을우 의생면허 취득 기록

李乙雨(1870∼?)는 1921년 한의사단체인 東西醫學硏究會가 조직될 때 부회장이 되었던 인물이다. 東西醫學硏究會에서는 전염병 관리에 한의사를 참여시키기 위해 당시 전염병 전문 의원인 順化醫院에 한방과를 설치할 것을 강력하게 추진하게 된다.

官立避病院이라고도 부른 順化醫院은 본래 1909년 10월에 설치된 전염병 환자 전용병원이다. 이 병원에 한방과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하여 이를 관철해내어 李乙雨가 한의사를 대표하여 근무하게 된 것이다.

李乙雨는 東西醫學硏究會를 조직한 이후로 종로경찰서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어 지속적인 감찰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그가 한의사 단체의 주요 인물로 민족의식을 고취할지도 모를 인물로 일제에 의해 감시대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는 본 연구회에서 운영한 부속의학강습원이라는 한의사 양성 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여 후진 양성에 힘썼다.

1923년에 「東西醫學要義」라는 책이 나올 때도 그 서문을 써서 이 책의 의미를 되새겨 주었다. 이 책은 1917년에 나온 「醫方綱要」라는 책의 수요가 폭증함에도 간행되지 않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었다.

그가 근무한 순화의원에서 양의사가 치료하지 못한 질환을 생강즙으로 치료해낸 일화는 유명하다. 그 내용은 양방치료로 해결하지 못한 환자를 진단해보니 꿩고기를 많이 먹어서 중독된 것으로 파악되어 생강즙으로 치료해낸 것이다.

김 남 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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