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의 한방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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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의 한방 치료
  • 승인 2011.11.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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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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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요즘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공공보건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미미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시작한 2009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의 공급이 충분치 않은 와중에, 중국에서는 이미 신종플루의 치료에 한약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수행한 임상연구가 있어서 소개한다.

[논문내용]
2009년 7월부터 11월까지 신종플루로 확진 받은 4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치료군, 타미플루 복용군,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탕약의 형태) 복용군(이하 한약 복용군), 타미플루와 한약 병용군(이하 병용군)으로 나누어 치료했다.
그 결과 무치료군에 비해서 치료군의 발열이 빨리 호전되었고, 한약 복용군과 병용군이 타미플루 단독 복용군보다도 더 빠른 해열 양상을 보였으나, 논문을 설계할 때 유의한 차이로 정해놓은 12시간에는 못 미치는 차이를 보였다.
증상의 호전은 모든 군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Throat swab 샘플을 이용해서 측정한 바이러스 역가 또한 모든 군에서 빠르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군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저자들은 고찰에서, 대상 환자들이 젊고,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였다는 점, 위약을 사용하지 못해서 맹검이 성립되지 않았다는 점, 아세트아미노펜과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지 못한 점, 그리고 바이러스 역가를 측정한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결론내릴 수 없다는 점 등을 한계로 지적하면서,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신종플루 감염에 있어서, 타미플루를 투여하기 어려운 때에는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이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로 결론내리고 있다.

[필진의견]
아세트아미노펜과 항생제의 사용을 제한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인데, 치료군에 비해서 무치료군에서의 사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해열 시간의 차이를 12시간 이하로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조건이 철저하게 조절되지 않은 이 논문에서는 무모한 추측일 뿐입니다.
다만 치료군들 간에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항생제 사용 빈도가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 복용군과 병용군이 타미플루 복용군보다 해열에 걸린 시간이 짧았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이며(이 역시 12시간에 못 미치는 차이이기는 하지만), editor’s notes에서도 이 논문의 의의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약이 신종플루에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없는 논문이지만, 이러한 연구수행이 가능한 제도적 환경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염병 관리에 한방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된 연구들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출처] Wang C. et al. Oseltamivir compared with the Chinese traditional therapy maxingshigan-yinqiaosan in the treatment of H1N1 influenza: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1 Aug 16;155(4):217-25 

[링크] http://www.ncbi.nlm.nih.gov/pubmed/21844547

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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