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23)-시호소간탕으로 월경통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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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23)-시호소간탕으로 월경통을 다스리다
  • 승인 2011.11.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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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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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화
산업에서의 표준화란 부품의 규격을 통일함으로써 호환성을 확보하여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표준화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대량생산을 통해 공급단가를 낮추게 되어 최종적으로 공급이 대폭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우리는 표준화를 외치면서도 변증명 처방명 등 지나치게 결과물에 대한 표준화만 강조되어 왔던 것 같다. 생산라인이 동일해야 같은 제품이 생산 되듯이 한의계의 표준화에 있어 보다 중요한 덕목은 진료과정의 표준화라 생각되며, 진료과정에서도 특히 진찰 및 차팅에서 어느 정도 통일성이 있어야 유사한 결론에 도달해서 비슷한 처방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양방의 경우 같은 ‘신경과 전문의’이면 진찰 및 차팅이 비슷하게 이루어져서 동일한 진단명과 처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반해, 우리 한의계는 한의사들마다 진찰 및 차팅이 상이한 상황이라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된다. 특히 보험한약 사용의 확대를 위해서라도 급성내과질환에 대한 진찰 및 차팅에 대한 매뉴얼화가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월경통을 호소하다
우리 한의원에 경항통을 주소로 침 치료를 받던 여자환자가 있었다. 얼마 전 중학생 딸이 학교에서 수업 중에 전화가 왔는데. 월경통이 너무 심해서 수업에 참여할 수가 없으며 귀가조치를 할 테니 뭔가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답답해하던 그 여자환자는 그 내용 그대로 필자에게 문의를 해왔으며, 아울러 “중학생 딸이 월경통이 보통 2~3일 정도 지속되는데, 생리 때가 되면 짜증이 많아지며 이번에는 특히 짜증이 많다”고 하였다.

그 중학생 딸은 본원에서도 치료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초진기록과 경과기록 등이 남아 있었다. 평소에 손발이 차고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예민한 여환이었는데, 생리할 때 짜증도 많이 나고 통증이 심하다고 하여 ‘간기울결+어혈’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시호소간탕 보험한약과 함께 계지복령환 비보험한약을 각각 2일분 처방하고 한 봉지씩 함께 복용토록 하였다.

며칠 후 여환의 어머니가 침 치료받으러 오시면서 말씀하시기를 한약처방을 두 번 복용 후 통증이 사라졌으며, 남은 한약처방은 다음 생리 때 복용코자 남겨 놓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짜증도 좀 덜 내는 것 같다”는 말씀도 함께 해주었다.

시호소간탕
시호소간탕은 시호 진피 천궁 백작약 지각 향부자 감초 총 8가지 약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향부자는 자궁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수축력을 감소시켜 긴장을 완화해 주는 작용 있어(김호철 著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월경통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월경통은 월경시 자궁근육이 강하게 수축을 일으키면서 자궁 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부교감신경이 억제되면 내장 평활근의 혈액순환이 떨어지면서 통증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렇게 월경통과 함께 심한 스트레스가 동반되어 간기울결이라고 변증이 되면 시호소간탕 보험한약을 선택해 볼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할 경우 계지복령환과 같은 어혈지제의 병행을 통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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