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한의사 성공사례④ - 미그린한의원 임명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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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한의사 성공사례④ - 미그린한의원 임명진 원장
  • 승인 2011.1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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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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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환자 유치가 곧 해외진출 위한 밑거름”

한의사 해외진출 기획특집으로 이번호에서는 현재 한방 의료관광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그린한의원 임명진 원장(38)을 만나보았다. 비록 해외진출 성공사례는 아니지만 해외 환자 유치 전문가로서 그가 하는 얘기는 한의사 해외진출 전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본다.

-해외 환자를 유치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미그린한의원은 피부질환으로 전문화해 2004년 서울 압구정에서 시작했습니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등 난치성 피부질환을 주로 진료했습니다.

하지만 피부질환을 타깃으로 삼는 의료기관이 급증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돌파구로 삼은 게 바로 의료관광이었습니다.

사실 의료관광이 비용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수익성으로 보면 외국인 환자를 내국인 환자로 유치했을 땐 수익 창출이 더 컸을 것입니다. 내국인에게 한의학을 알리는 것도 어려운데 외국인에게 알리는 것은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지는 짐작하실 겁니다. 하지만 전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외국인을 한국으로 불러온다는 것, 어렵지 않았나요?
그래서 전 일단 주 타깃을 일본인으로 잡고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두 번째 분원인 명동점을 개원하고 가장 먼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출퇴근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입국장에 직접 나가 여행사 가이드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한의원을 홍보했습니다. 그 과정에 경찰에게 조사받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웃음)

-일본인을 주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의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의학을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한의학을 알지만 한의학 접근이 어려운 곳이 바로 일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방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하고 막걸리를 이용한 스킨케어나 한방체험코스 같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외 환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하게 된 비결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일단 제가 보기엔 언론 노출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미그린한의원의 경우, 국내 언론에 노출된 것이 해외 언론에 노출되면서 해외 환자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일본 유명 잡지의 편집장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 편집장은 불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마침 한국에 들어왔을 당시 한약을 복용하고 그 뒤 2달 만에 임신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편집장은 한의약이 너무 좋다면서 한방 특집을 제의 해왔었습니다.

-해외에 직접 진출하실 계획은 있으신지요?
네, 현재 계획 중입니다. 그런데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지역보다는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이라도 있는 지역으로 진출해야 계몽 개념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경제적일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가장 이해도가 높은 곳이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지역보다 조금 더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이 바로 하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와이는 동양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단 하와이에 제휴 파트너로 하와이주립대학교와 최근 MOU를 맺었습니다. 오리엔탈 메디슨학과 설립과 그걸 기반으로 한 웰리스 센터를 같이 해보자는 계획입니다. 직접적인 한의학과 개설은 비전이 없다고 보고 하와이주립대 의대 과정에서 한의학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동서양의학연구소를 차릴 계획입니다.

-한의사 해외진출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해외진출 시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국내에서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접한다 하더라도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시장조사 뿐만 아니라 홍보나 영업의 일부를 담당해주는 전문가가 있어야 적응하기 쉽습니다.

물론 현지 파트너가 얼마나 우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우리 것을 좋아하고 현지에서 능력이 있는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되도록 서두르지 말고 현지 파트너를 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소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권도나 한류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도 해외진출 시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클리닉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와 연결될 정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그린한의원의 경우 중국 광저우 언론 연합체에서 제휴 제의를 해 왔습니다. 자신들은 미디어 매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통과 홍보를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혹은 학교를 통한 비즈니스도 좋습니다. 주립대는 주립대끼리 연결 돼 있기 때문에 좋은 모델이 나오면 충분히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해외 환자 유치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주변에 해외진출을 하신 분들은 많지만 성공하신 분들은 그 수가 적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주로 국내 환자만을 상대하다 해외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즉, 내국인에게 검증 된 것들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므로 교포들에게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현지인들한테는 검증이 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그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경험을 쌓고 해외로 나가는 것과 국내 환자들만 상대하다 해외로 나가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시아 이외의 외국 환자들을 불러오기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한국으로 불러들인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해외에서의 운영이 국내에서의 운영의 연장선이 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의료관광은 수익성에 있어 뒤쳐질지 모르지만 보람을 느끼고 궁극적인 목표인 해외진출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민족의학신문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의사 해외진출은 현재 선구자가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많이 시도하고 성공사례를 많이 남겨야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외 진출은 결국 해외에서의 한의학 위상을 높이는 길입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개별적으로 준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집단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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