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한의사 성공사례③ - 함소아제약 미래전략실 조현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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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한의사 성공사례③ - 함소아제약 미래전략실 조현주 연구원
  • 승인 2011.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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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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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와 비자 스폰서 기관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

한의사 해외진출 기획특집으로 이번호에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뉴욕 함소아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함소아제약 미래전략실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조현주(30) 연구원을 만나보았다.

 

함소아한의원의 해외진출 사업은 어떤 계기로 진행되었나요?
함소아한의원은  2003년에 미국 LA에 진출했으며, 이후 뉴욕(2006년 1월), 뉴저지(2006년 9월), 중국 상하이(2006년 10월), 미국 오렌지카운티(2007년 4월)에 차례로 설립했습니다.
또한 2009년에는 미국 삼라한의대와 합작, 삼라한방병원을 오픈했으며, 2009년 삼라한방병원 OC지점 오픈, 2011년에는 Dr. Midas 클리닉과 합작해 부에나팍 지점 오픈, 비버리 힐스 양방 합작 클리닉 Lotus를 오픈했습니다.
함소아한의원 해외 진출의 첫 번째 목표는 가능한 많은 한국 한의사가 해외에 진출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전 세계 환자들을 한방으로 치료하고 싶었습니다. 제도권 의학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한 다양한 활로 모색의 차원에서도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진료의 부분보다는 병원 개설 시의 허가 절차, 계약상의 법률 사항 등 한국과는 상이한 제도들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위기에 봉착한 일이 많았습니다. 또한 진출 초기에는 미국의 병원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해, 한국식을 고수 했던 것이 자리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함소아한의원 해외진출 시스템을 설명해주신다면?
기존의 함소아한의원들은 교포 시장 위주로 철저히 한국식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소수의 병원들만이 진출해 있는 현재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한의사 진출이 점점 더 늘어난다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함소아는 철저히 현지 병원의 운영방식을 따를 예정입니다. 크지 않은 규모로 최소의 비용으로 개원하고, 미국의 보험제도에 가장 적합한 진료방식을 채택하려고 합니다.

현재 해외에서 한의학의 위치는 어떤가요?
최근 미국에서는 한의학을 포함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응도 커져 침술을 비롯해 한약처방 등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의사는 정확한 혈에 침을 놓는 테크니션에 가까운 침구사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해외에서 한의사의 활동은 아직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한의학의 연구는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원장님들이 한의사의 해외 진출에 대해 임상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훨씬 더 넓은 길이 한의사에게 열려 있다고 생각 합니다. 요즘 예비 한의사들의 경우에는 연구를 위해 한의학 연구원으로 진로를 잡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해외로도 많이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의사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첫 번째로 비보험 진료 과목 한의원의 개원입니다.
보통 미국에 정착한지 오래된 한의사분들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유명 프렌차이즈의 브랜치이거나, 아주 특화된 진료를 하는 경우도 비보험 위주의 진료를 합니다.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외국인환자만을 대상으로 비보험 진료를 하시는 분들도 몇몇 계십니다. 말기 암 환자 클리닉이나 디톡스 클리닉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두 번째로는 보험 진료 과목 한의원 운영입니다.
많은 교통사고 환자를 보고 있는 통증병원과 변호사 등과 함께 일한다면 단시간에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일도 가능합니다. 침 치료의 경우 삭감을 당한다 하더라도 1회 시술에 보통 150불 내외를 청구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한의대를 졸업한 침구사들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진료 형태입니다. 더구나, 한국 한의사들의 침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조금만 입 소문이 나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환자가 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잘 짜여 있는 커넥션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고, 과다 청구, 허위 청구 등으로 일정 시간마다 병원 문을 닫고 옮기거나, 징계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여 자칫하면 뜻하지 않게 얽혀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또한 통증병원이나 카이로프랙터들이 동등한 동업자로 일하기보다는 침구사를 싼값에 고용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입이 쉬운 방식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하는 방법입니다.
통증병원이나 카이로프랙틱 클리닉에 취직을 하는 것도 미국 현지의 침구사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월급이 시간당 10~15불 내외로 최저 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경우가 많아 이직률이 높고, 고용주들도 침구사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한의사가 미국에 와서 하기에 이상적인 진료방식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세 가지 방법 이외에도 집에서 환자를 보는 침구사들도 있고, 아주 드물게는 미국의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한의사도 있습니다.

해외진출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요?
해외 진출에서, 특히 미국진출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진료 실력도, 자금력도 아닌 비자 문제 해결입니다. 많은 원장님들이 막연한 생각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하시고 아이들 보낼 학교, 살 집 등을 먼저 알아보시는데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도 해외에 체류하면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적법한 비자가 없다면 실행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믿을 만한 변호사와 비자를 스폰서 해줄 수 있는 적법한 기관을 먼저 구한 후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의원 개설 시 참고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미국에서 한의사는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기관 개설 등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에 따라서는 의료시설로 간주하여 MEDICAL ZONE으로 분류된 상가에만 오픈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상가에 대한 요건이지, 한국처럼 의료인으로서 보건소에 신고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테리어 공사 등에 필요한 허가를 받는 과정이 훨씬 더 복잡하기도 합니다.

자리는 접근이 용이하고 주차 공간만 충분하다면 크게 상권에 구애받지는 않는 듯 합니다. 어떤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인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유럽계 백인들보다는 유태인이나 히스패닉, 동양계 사람들이 한의학에 조금 더 우호적입니다.

단독개원이 가장 많은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한의사, 의사, 카이로프랙터를 막론하고 단독 개원을 먼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보통은 기존의 의사 사무실 중 방 하나만을 빌려서 대기실이나 접수대는 공유하는 sublease의 형태로 진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진료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게 되면, 조금 떨어진 동네에 서브리스를 하나 더 구해서 일주일에 세 번 씩 번갈아 가며 두 군데에서 진료를 합니다. 그러다가 온전히 자리를 잡게 되면 그때에서야 자신의 사무실을 오픈하고, 본인이 진료하지 않는 요일에는 다른 의사에게 사무실을 빌려주어 임대료를 절약하는 방식입니다.
 
진료 시 필요한 한약재 의료기기 등의 공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 개원을 하시든지, 한방 의료 관련 소모품은 거의 LA의 한인타운이나 차이나타운의 업체를 통해 구매하시게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 LA지역이 아니고서는 침이나 뜸 등을 구입하기가 힘듭니다. 일반적인 의료 소모품들은 각 지역의 의료기기상에서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하시면 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약재의 경우 함소아한의원에서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에서는 아직은 한국약재를 구하기가 힘들지만 LA에서는 몇몇 약업사들이 한국약재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몇몇 원장님들은 옴니허브 등을 통해 직접 EMS로 받으시기도 합니다. 탕전을 대리해 주는 곳도 뉴욕, LA, 버지니아 등지에는 꽤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약재를 쓰는 곳이 대부분이고, 비용이 다소 비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미주에 계시는 원장님들 중에는 집에서 직접 약을 달이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FDA에서 한약재의 탕전을 전면 금지한다는 법을 2010년부터 시행한다고 공고했었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아직까지 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고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현실화 될 것이므로 미국에 진출하실 원장님들은 미리 준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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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myeong 2011-11-05 10:08:53
http://www.acupuncture.ca.gov/pubs_forms/consumer_guide_korean.pdf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면허를 담당하는 부서처럼 켈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소비자보호국내에는 의료위원회 침구보드위원회 등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의료기관 등록이 아니라 의료기관은 민간인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미국제도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조현주연구원이 주정부에 직접확인했었야 했는데 좋은정보주셨는데 옥에 티가 되었습니다.

cheong myeong 2011-11-05 09:45:04
미국 켈리포니아 주정부 의료위원회에 직접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2.dca.ca.gov/pls/wllpub/wllquery$.startup 켈리포니아 주정부 의료위원회 홈페이지입니다.
미국 한의사(acupuncturist)는 의사 치과의사 등과 같이 의료위원회에서 포함하는 라이센스를 주정부에서 발행하는 의료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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