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부산백병원에서 건강한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 및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Bupropion(웰부트린 SR, GlaxoSmithKline, Research Triangle Park, NC) 150mg/일의 용량과 우황청심원 현탁액(광동제약, 서울, 한국) 하루 최대 권장량(1일 2병)을 투여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약물동태학적인 측면에서 연구하였다.
bupropion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다가 금연효과가 밝혀져 금연시 처방되는 약으로,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간질발작(seizure)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아져 bupropion의 대사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약물을 같이 복용할 경우 주의를 요한다.
우황청심원은 전통적으로 뇌졸중, 고혈압, 심계항진, 경련, 의식불명의 치료 및 예방에 쓰여지던 것으로, 현재는 약국에서 예방의 목적으로 쉽게 처방되고 있다. 그런데 기존 연구에서 우황청심원이 bupropion의 대사에 작용하는 CYP2B6의 활동을 체외실험(in vitro)에서 저해한다는 보고가 있어 체내(in vivo)에서의 우황청심원과 bupropion의 상호작용을 CYP2B6 기질(substrate)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논문내용>
이 연구는 두 단계에 걸쳐(two phases) 피험자에게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는(open-label), 시험군과 대조군을 교차 진행하도록(two-treatment crossover and randomized) 디자인된 실험으로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였고 비흡연, 보통식단을 먹는, 다른 식물성 보조제를 먹지 않는 조건의 14명을 선정하였다. 혼란변수를 없애고자 술, 카페인, 과일주스, 십자과 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하였으며 연구시작 2주 전 어떤 약도 먹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단계(phases) I과 II마다 무작위로 평균 숫자를 맞춰 대조군과 실험군의 순서를 바꿔가며 대상자에게 Bupropion 150mg만 투여하거나 Bupropion을 투여한 시간을 0으로 하였을 때 -0.17, 3.5, 23.5, 47.5시에 우황청심원을 하루 최대용량(30ml/병, 2병)으로 투여하였다. 단계사이에는 2주간의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는(washout) 기간이 있었고, 연구기간 내내 안전성에 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대상자 모두 부작용을 보고하지 않았고, bupropion 혹은 bupropion+우황청심원 투여 전 후로 혈중, 혹은 뇨중의 bupropion과 bupropion의 대사체인 4-hydroxybupropion의 시간에 따른 혈중농도면적(AUC), 반감기(T 1/2), 최대 혈중농도(C max), 최대 혈중농도에 이르는 시간(T max) 등이 bupropion만 복용한 군과 우황청심원을 추가로 복용한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우황청심원의 하루 최대 용량이 CYP2B6에 의한 생체 내 bupropion의 4-hydroxylation으로의 대사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필진의견>
해마한의원 백은경 원장님의 ‘한약독성이야기’에 약물상호작용에 관한 내용이 실린 바 있습니다. 이 연구는 웰부트린과 우황청심원이라는 한정된 주제이지만 한약, 양약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기에 좋은 논문으로 보여 선정하여 보았습니다.
출처: 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2010 Jul;70(1):126-31.
링크: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909815
연구동향팀
※독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으로 메일 보내거나 민족의학신문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