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읽는 몸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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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읽는 몸의 구조
  • 승인 2003.05.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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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章으로 나눈 신체 요모조모

“하고는 싶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아마도 저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겪어 보았고, 또 변명으로 해 보았음직한 말입니다.

가슴속에 욕심은 가득하지만 현실적 여건으로서는 도저히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설 때에는 주로 시간을 핑계로 삼게 되거든요. 물론 ‘용가리’라는 SF물의 감독 개그맨 모씨는 “못하니까 안하는 게 아니고, 안하니까 못하는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라고 일갈하였지만, 저처럼 의지가 박약한 사람은 여전히 핑계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의지 약한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었던지, 이를 교묘히 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여 재미를 본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가령 ‘컴퓨터 1주일만 하면 ○○○만큼 한다’, ‘하룻밤에 읽는 ○○의 역사’ 등은 누구든지 짧은 시간 안에 마스터할 수 있음을 강조하여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고, ‘한 권으로 읽는 ○○○○’ 등은 까짓 책 1권쯤이야(물론 책 1권의 두께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인데, 그 중의 최고는 단연코 제가 좋아하는 친구 K교수가 참여한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입니다) 하는 기분이 들도록 만듬으로써 스테디셀러에 등극하였지요.

타노이 마사오 지음, 윤소영 옮김의 ‘3일만에 읽는 몸의 구조’는 앞서 언급한 경우와 궤를 같이 합니다. 2001년 2월 1쇄를 시작하여 작년 9월 7쇄까지 발행하였으니, 의학·건강 관련 단행본으로는 가히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음에 틀림없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제목을 정하였을 것인데, 책 속을 들여 다보면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100여점이 넘는 도표와 삽화를 통해 우리 몸 구석구석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실어놓았거든요.

이 책은 우리 신체를 모두 9장 - 머리와 얼굴, 심폐, 소화기, 간, 면역계와 내분비계, 뼈·관절·근육, 비뇨생식기, 혈액과 혈관, 뇌와 신경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첫 부분에서는 생리적 측면이랄까 소위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하였고, 이후부터는 한의사인 우리 귀에도 익숙한 서양의학의 질병명을 중심으로, 해당 질병의 증상이 왜 그렇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所以然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면 스스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끼곤 하는데, 이런 점에서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상당한 도움을 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아쉬운 점은 우리 한의학에 대한 내용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우리 한의학을 바탕으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 나와 準베스트셀러에 오르리라 확신합니다. J원장이 적어도 C선배와의 약속은 저버리지 않을 것이기에…….

안 세 영(경희대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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