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제도 출범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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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제도 출범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 승인 2011.09.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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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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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연구동향팀, 박종배 교수와 한의학 방향성 논의

“한의학 위상은 우리 스스로가 높여야”

지난 24일 서울역 글로리 세미나실에서는 본지의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팀(이하 연구동향팀)’ 필진과 자문단인 박종배 교수, 원광대 한의대 강연석 교수, 원광대 한약학과 김윤경 등이 참석해 한의학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하고, 어떤 연구를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사진>

 

한의사제도 출범 60주년을 맞아 한의학이 새로운 방식의 보편적 의학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국내외의 우수 논문을 선정해 리뷰하는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팀'을 꾸리게 되었다. 24일 젊은 한의사들로 구성된 연구동향팀과 자문단인 박종배 교수(아랫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강연석 교수(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만나 한의학 발전의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원광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강연석 교수는 “9월 25일은 한의사제도가 국회를 통과한지 만 60년 된 날이다. 이를 계기로 민족의학신문에서는 한의학이 새로운 방식의 보편적 의학으로써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던 와중에 한의학 고의서도 중요하지만, 국내외의 우수 논문을 읽고 소개하는 리뷰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구동향팀을 꾸리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민족의학신문은 젊은 한의사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한의계 내부만이 아닌 바깥으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려고 하며, 신문의 방향도 전문적이면서 한의사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읽을 수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종배 교수는 “고민하는 젊은 한의사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연구동향팀 자문단에 참여하게 되었고, 또 이 자리에도 참석했다”며, “갈증을 가지고 사람을 찾을 때 그 사람이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기만 해도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아버지의 풀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한의과대학을 들어간 박 교수는 한의대를 다니며 점점 한의계의 현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독점적인 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되었다고 그는 느꼈다. “어쩌면 우리의 착각이었을 수 있고, 현재도 우리는 그런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결국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의학연구의 본거지에 가서 그 철학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국으로 가 6년을 공부했다. 하지만 영국은 외국인들이 정착하기에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느끼던 그에게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제의가 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7년 넘게 그 곳에서 지내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임상, 연구방법론 강의도 하고 특강형식으로 학과 학생들한테 침 강의도 하고 있다. 지역 교육도 하고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미국에 갈 생각도 안했던 박 교수는 처음 외국에 나갔을 때 한의사의 정체성에 대해, 자신이 한의사라는 것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는 “현재 한국 내에서는 한의사를 영문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줄 안다. 그런데 내가 분명히 느낀 것은 한국에서는 한나라 한(漢) 자를 쓰지 않고 나라 한(韓) 자를 사용한다. 1987년 의료법을 바꾸면서까지 변경한 것인데 영문으로는 그 개념을 반영시키지 않는다”며, “분명히 의료법을 바꿀 정도로 대단한 명분이 있는 것인데 그 명분을 국제무대에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내가 살리지 못하면 누가 살리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박 교수는 “한의학이라고 소개하지 않는 한의학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당당하게 대변하지 않는 사람의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 것이 서구의 생각과 행동 원칙이다”고 본지 연구동향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동향팀은 “오늘 정말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한의계를 위해 박종배 교수님처럼 희생과 헌신으로 세계와의 교두보 역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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