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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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 (30)
  • 승인 2011.09.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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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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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복용을 위하여

이번 호로 한약독성학에 대한 기고를 마무리합니다.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한약독성학을 공부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독성학 전문가나 한의사가 이해하듯이 한약은 일반적으로 독성이나 부작용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인류가 오랫동안 적응해온 자연에서 직접 얻는 산물인 이유도 있겠고, 좋은 약에 대한 동서의 관점 차이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은 사람에게 이로운 약을 더 가치롭게 여기고, 서양의학은 질병치료에 효과적인 약에 치중하면서 발전해온 방향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에서 얻었다하더라도 독성분이 매우 강한 약재들이 한약에 여전히 치료약물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약재의 약물특성, 독성시험결과, 증례를 통해서 본 부작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임상에서는 용량과 복용 지속기간, 수치와 법제, 복용할 환자의 임신 여부, 체질 특성, 치료목적을 고려한 보다 신중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문헌에 어떤 부작용들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함은 물론 제약회사에서 공급받고 있는 한약재의 품질, 법제상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습기에 곰팡이 독소가 생기지 않도록 약재관리를 해야 되며, 체질과 독성용량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의 경과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양약이 무엇이며, 어떤 부작용이 있는 약물인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의 몇몇 판례를 보면 환자가 복용하는 양약의 부작용 등에 대한 주의의무와 설명의무를 한의사가 소홀히 하였다고 해서 환자 가족에게 위자료를 주라는 판결문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의사의 책임 하에 놓여 있지요.

한약독성학은 독성학 분야의 일부이며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만 한의사의 부주의나 몰이해로 인해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한 사례들이 있고, 우리 사회의 특성상 과도하게 부풀려지거나 호도된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론 안타까움이 컸었습니다.

수년에서 수십년이라는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약물독성과 부작용에 관한 의견도 중요하며, 동시에 약재의 품질관리, 독성 성분을 가진 약재규제,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저나 여러분, 또 한약복용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였기를 바라고, 그동안 관심 가져주신 분들의 성원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끝>

 백 은 경 /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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