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 ‘해한모’ 카페지기 김일화 전공의
상태바
뉴스메이커 | ‘해한모’ 카페지기 김일화 전공의
  • 승인 2011.09.22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huni@http://


“해외진출, 목적이 뚜렷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시장분석, 진출전략, 체류신분문제 해결 후 면허취득

한의대를 졸업한 후 한의사는 꼭 개원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천할 수 있다. 지난 호에서는 한의원 생활을 접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한약으로 병충해 방제에 나서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최은주 한의사를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기존의 평범한 개원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한의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해외진출이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를 하고 한의학을 널리 알리고자 젊은 한의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손실이 클 수 있을 뿐더러 더군다나 현지답사, 실상파악 등 많은 걸 혼자 준비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2천 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한의사 모임인 ‘해한모(cafe.daum.net/letsgo-hani)’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교환을 통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이미 진출한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혼자서도 얼마든지 해외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본지는 해한모의 카페지기인 원광대산본한방병원 김일화 전공의를 만나 해외진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등을 들어보았다.

 

 

-해한모 카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해한모는 한의사의 해외진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저는 4~5년 전부터 카페 활동을 하다 올해 카페지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해외진출을 위한 시험 준비를 같이 하는 모임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카페 회원 중 미국에 진출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모임에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와 연계하는 방법이라든지 등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 아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 구성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카페에서 하고 있습니다.

유학이 목적인 젊은 한의사나 개원이 목적인 한의사 등 해외진출도 그 목적에 따라 비자가 달라지는 등 준비를 다르게 해야 합니다. 저도 미국으로 가려던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지만 이것저것 알아볼 내용이 많고 아무래도 당시 관련 정보가 많이 없다보니 준비 시간이 꽤 필요했습니다.

저희 카페는 그런 정보를 모으고 해외진출 희망자들의 구심점이 되려 합니다. 저는 올해 초 동국대에서 CNT(Clean Needle Technique, 침구소독법) 시험을 봤는데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에 시험을 준비하면서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많은 분들이 보고 참고하셨습니다.

이렇듯 비자나 자금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라 카페에서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수 없지만, 시험 관련 준비는 같이 해야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카페 활동만으로도 몇 백 만 원의 돈을 낭비하지 않고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발품을 팔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나중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생기므로 돈을 줘서 대행하는 것보다는 혼자 힘으로 해보겠다는 의지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에서 한의사의 위치와 전망은 어떻습니까?

보통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분들은 현재 한국에서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계획하십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미국에서 한의사의 위상은 한국보다 절대 높지 않습니다. 한 예로 미국에서 간호사의 위상은 상당히 높습니다. 미국 간호사가 하는 일은 한국 간호사보다 더 전문적이고 독립적이며 간호사 수가 부족하다보니 연봉도 높고 그만큼 대우를 해줍니다.

반대로 한의학에 대해선 동양 학문이다 보니 효과는 있지만 국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위가 간호사보다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미국 한의학 시장은 다른 사람을 고용할 만큼 크지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을 구하기 때문에 월급은 당연히 낮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소규모라도 개원하시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들 좌절합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위가 낮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아 접근이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 의사들이 미국에 진출하려면 현지에서의 높은 지위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아 쉽게 진출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만큼 한의사는 지위는 비록 낮지만 좀 더 손쉽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막연히 해외진출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외진출을 위해 갖춰야할 기본 조건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필요한 언어 능력을 갖추고 해외 진출 시 자신만의 특성을 잘 살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와 계획, 그리고 정말 간절히 원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한번 알아볼까 하는 마음은 도중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국내 개원 시장이 좋지 않아서 해외에서 개원으로 성공하려는 마인드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해보겠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제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해서 해외로 나가려고 합니다. 한의대에 들어와서 시장이 많이 좁다는 것을 느끼고 아직은 한의학이 해외 교류도 잘 안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서 공부도 더 하고 한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국내 한의사 분들은 해외로 나갔다가 혹여나 실패해서 국내로 다시 들어와도 한의사를 할 수 있다는 큰 축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굳은 의지로 도전하면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진출 과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카페 회원분이 말씀해 주신 건데 해외진출 과정 순서를 크게 보면 시장분석, 자신의 특장 분석, 진출 동기, 취업, 개원 등 진출 전략을 세우고 체류신분 문제를 해결 후 면허 취득 순으로 진행해야 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는 통증과 미용분야입니다. 그 외 노화, 생활습관병 등 관리의 개념에 있는 영역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NCCAOM(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은 국제교류센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가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직접 하는 것이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의 시험신청 등 전체 상황의 진행을 대행을 통하면 당장은 정보탐색 시간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전체적인 상황을 본인이 이해하고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으므로 되도록 혼자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CALE(California Acupuncture License Exam)는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심폐소생술), CNT, 성적(成績)변환 등 크게 3가지가 준비돼야 볼 수 있습니다. CNT는 침 관리에 대한 코스를 이수하는 것으로 서울에서도 진행되니 이 부분은 서울에서 하고 가셔도 좋습니다. 성적변환은 한국 학사의 성적표를 미국식으로 바꿔주는 것을 말합니다. CPR은 미국에서 소규모로 미국 MD가 모아서 수업해주고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장소는 지인이 거주하는 곳이 가장 좋으며 자녀교육을 염두에 둔다면 학군이 좋은 곳, 워싱턴 DC 주변 메릴랜드처럼 소득이 좋은 곳, 한인타운 정도를 추천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나 비자나 보험관련 정보는 카페에 가입하시면 얻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한의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외진출 시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비자와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자격증은 일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이지 비자를 받는데 있어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사실 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받기에 가장 좋은 비자는 H-1 비자이지만 매해 발급되는 숫자도 정해져 있고, 스폰서가 필요하기에 한의사에게는 힘든 비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비자 E-2나 투자이민 EB-5와 같은 투자이민이 속편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코디가 있으므로 간단한 영어만으로도 환자를 충분히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만 환자 등을 초진 상담할 때나 진료 이외의 원활한 지역 활동을 위해서 언어 준비는 확실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시험을 봤다는 건 그냥 하나의 서류일 뿐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길로 어떻게 준비하는 가입니다. 취직이 목적인지, 개원이 목적인지, 유학이 목적인지, 개원을 한다면 어떤 컨셉의 개원을 할 것인지 등등을 정하고 시험은 그 나중 일입니다.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여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군포 = 석병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