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 (29) I 「식물독성학」에 소개된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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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 (29) I 「식물독성학」에 소개된 사례들
  • 승인 2011.09.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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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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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들이 쓴 「식물독성학(군자출판사)」이라는 책이 작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독성이 강한 식물과 약한 식물의 분류, 독성 성분, 임상증상, 검사방법, 치료방법, 증례보고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해마다 응급실에는 독초를 먹고 실려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임상독성학회지의 사례들도 그런 내용들이죠. 오늘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독초 중 아직까지 여러분께 소개하지 못한 한약재들의 독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진교(秦膠)는 경북 영양의 주민 6명이 흰진교를 산나물로 오인하여 먹고 나서 입원한 사례가 있습니다. 뿌리에 아코니틴, 아코라이틴을 비롯한 7개 이상의 알칼로이드가 있어서 독성이 강합니다. 다행히 가열하면 독성의 90% 정도가 소실됩니다. 피부로도 중독이 되며, 중독증상은 부자와 비슷합니다. 입의 감각이 이상하고, 구토나 복통, 혈압저하, 서맥, 빈맥, 부정맥, 호흡장애, 의식장애, 발한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백굴채(白掘採)는 전초에 걸쳐 isoquinoline alkaloid를 함유하고 있고 줄기에 가장 많으며, 주요 독성분인 coptisine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sanguinarine 소량이 들어 있습니다. 증상은 과량 복용시 구토와 복통, 간 손상, 어지럼증, 두통, 사지마비, 접촉성 피부염, 안구 자극증 등이 있습니다. 2000년 대한간학회지, 2003년 Scand J Gastroenterol, 2007년 대한한의학회지 등에 증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현호색(玄胡索)의 주요 독성성분은 di-tetrahydropalmatine과 dehydrocorydaline이며 다른 알칼로이드 성분 몇 가지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증상은 의식장애, 전신 쇠약감, 호흡곤란, 혈압강하 등이며 심한 경우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독성 성분인 levotetrahydro-palmitine (베르베린 알칼로이드)은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극(大戟)은 경기 충남 경상 전남지역에 분포합니다. 접촉성 피부염, 설사, 환각, 초조, 행동장애, 구토, 고열, 노폐, 횡문근융해증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신부에게 금하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황체호르몬 수치를 감소시켜 임신 중에 금해야 할 약재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증례보고가 없었습니다.

감수(甘遂)의 주요 독성분은 Kansuinine A와 B, 감마-euphorbol, tirucallol 등의 triterpenoid입니다. 먹으면 구역질과 복통이 발생하고 피부에는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며, 장시간 노출되면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까지 사망사례보고는 없습니다. 감수 역시 임신 중 금기 약재입니다. 난자착상을 감소시켰고 황체호르몬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동물실험결과가 「경희의학(1993)」에 실려 있습니다.

백은경  /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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