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17) - 형개연교탕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다
상태바
보험한약 임상사례(17) - 형개연교탕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다
  • 승인 2011.08.25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우

이준우

contributor@http://


금의 장기들
한의학에서 오행 중 금에 해당하는 장기들에는 폐 코 피부 대장 등이 해당되는데, 이들은 주로 외부환경에 1차적으로 인체가 노출되고 있는 부분이며, 인체의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장기들은 주로 약산성이나 산성을 띠면서 세균을 죽이고 알레르기라고 하는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켜 이종물질로부터 생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즉 한의학에서 금에 해당하는 장기들은 인체의 최전방 방어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방어시스템으로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염에는 NSAID 사용 안해
근골격계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NSAID를 사용하는데 반해 피부에 생긴 염증에는 NSAID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신에 스테로이드, 항균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활용하여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한의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처방에는 발산지제 중에서도 강활이나 독활과 같은 약재보다는 형개와 방풍과 같은 약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울러 금은화 연교 등 청열지제를 중심으로 처방이 구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에 형개연교탕
작년 11월 군복무중인 20대 남자환자가 요통이 있어 휴가기간 중에 침 치료를 받으러 왔다. 치료를 받고 나서 이야기하기를 2년 전부터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머리가 가렵고 비듬이 많다는 것이다.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크게 호전이 없어서 한방으로 혹시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해왔다.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아 탕약을 권할 상황은 아니라 생각되어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다음 내원 시 머리가 덜 가렵다고 하였으며 7일분을 더 처방하였다. 올 5월에는 휴가 나오자마자 지루성피부염치료를 위해 본원에 내원하였으며 보험한약과 함께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4차례 치료 후 가려움증이 20∼30% 정도로 줄어 처음보다 훨씬 덜 가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복귀해서 복용하도록 2주분 더 처방하였다.

지루성피부염은?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이 활발히 분포하는 부위인 두부와 상체를 침범하는 인설상의 표재성습진이 특징인 만성염증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은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인설이 특징이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분홍색 또는 황색의 반을 형성하고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하며 약간의 소양감을 동반한다.(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상기 환자는 마르고 열이 많은 체질이고 기름기가 있는 인설과 소양감을 동반하여 풍열로 변증이 되어 형개연교탕을 처방하였으며, 소양감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상기 환자의 경우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증세가 호전되어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글 쓸 때 마다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시는 한의사당과 성남시한의사협회 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