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4) 항우울제(Antidepressa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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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4) 항우울제(Antidepressants) 1
  • 승인 2011.07.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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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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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유지하면서 산후우울증 다스리는 방안

항우울제를 둘러싼 혼란

모유수유 중 사용하는 약물에 대한 문의 가운데 많은 것이 바로 항우울제에 관한 것이다.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고, 우울감이나 우울증 때문에 의사에게 항우울제를 처방받으며 모유수유를 중단할 것을 권유받은 엄마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울증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엄마들은 스스로를 못난 엄마라 생각하며 더 우울해 하기도 한다. 모유수유 중 괜찮다고 하는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지만 정말 안전한지, 복용한다면 언제까지 복용해도 되는지 묻기도 한다. 항우울제 외에 다른 방법으로 산후우울증을 관리할 수 없는지도 궁금해 한다. 한의원에 내원하여 산후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안전한 한약처방을 원하기도 한다. 항우울제에 관한 정보가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본래 신경정신질환이 없었던 사람도 출산 후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산후우울증 때문이다. 산후우울증은 초산모의 경우 10∼20%로 상당히 흔하다. 산후 우울감, 우울증을 ‘postpartum depression(산후우울증), baby blues(산후 일시적 우울감)’으로 명명한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산후의 생리적 특이성, 아기 키우기의 어려움, 분만과정에서의 충격, 가족관계, 개인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난다고 본다.

항우울제 산후 적용시 어려움

산후우울증은 다른 시기의 우울증과 달라 항우울제의 투여가이드를 그대로 따르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산후 모유수유 중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아기에게 약물 노출이 얼마나 되었는지,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영아 혈청농도를 제시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 대부분 모체 용량과 모유 내 농도를 근거로 계산한 영아 1일 용량이 용량 표준화한 성인 용량의 10% 이하일 때 가장 안전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둘째, 모유수유 중의 생리적 특성을 반영한 연구가 없었다. 아기가 먹는 젖양, 초유 인지 성숙유인지, 모유 내 약물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이전 수유 시 유방이 얼마나 잘 비워졌는가 등이 고려된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항우울제 대부분이 지용성 약물로 모유 유입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약물이 모유로 유입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에서 항우울제는 지용성 약물로 모유에 쉽게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직접 검사를 해보아도 모유로 반영되는 성분량은 높은 편이었다.

아기들의 항우울제 영향 사례

- 삼환계 항우울제인 doxepin 투여 후 아기에게 근긴장저하 수유불량 구토 진정 등이 나타났다가 약물복용 중단 후 아기가 회복되었다.
- 삼환계 항우울제 nortriptyline은 아기의 혈청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투여 후 아기에게 수면장애, 산통, 보챔, 수유불량, 졸음 등이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citalopram과 fluoxetine은 아기의 혈청에 각각 17%와 22%로 나타나, 모유수유 중 안전하다고 여기는 10% 농도를 초과하였다.
- 특히 fluoxetine을 복용하던 중 발작이 보고되었다.
-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인 bupropion 투여 후 아기에게 발작이 보고되었다.

모유수유 중 항우울제 사용 위험한가?

지속적인 항우울제 사용은 아기의 중추신경계와 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인들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엄마들에게 모유수유를 중단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산후우울증 예방효과도 있고, 산후우울증 치료를 하더라도 모유수유를 유지하길 원하는 엄마들이 많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모유수유를 중단할지, 아니면 모유수유를 유지하면서 산후우울증을 다스려야 할지 혼란이 생긴다.

항우울제에 관한 국제 권장

국제인증수유상담가협회(ILCA)에서는 모유수유를 유지하면서 산후우울증을 다스리는 방안을 권한다. 산후우울증을 관리하는 방법을 항우울제 외에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도 발표하였다.
항우울제 외에 관리가 되지 않는 중증 산후우울증의 경우엔 모유수유 때문에 항우울제 복용을 무조건 막지 않도록 한다.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엄마가 제대로 치료받지 않아서 발생한 결과가 아기와 엄마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영아유기, 동반자살 등의 보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위험도와 이득을 개별적인 상황별로 평가하여 약물투여를 결정하자고 권장한다.

항우울제 최소화를 위한 제안

모유수유전문가이자 산후우울증 관련연구를 다수 발표했던 Kathleen Kendall-Tackett은 항우울제를 최소화할 관리법을 국제수유인증상담가 교육을 위한 교재를 통해 제안했다.
① 우울한 사람은 비타민 B6, B12와 엽산, 그리고 콜린이 부족했으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② 오메가-3 지방산은 뇌와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주요성분으로 필수적이다.
③ 운동은 주요 우울장애일 경우에도 항우울제인 서트랄린(sertraline)을 복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2~3번, 한번에 20분 동안 운동하는 것은 항우울제 만큼 효과적이다.
④ 인지행동치료와 대인관계치료는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약물복용만큼 효과적이다.
⑤ 성요한초(St. John’s wort)는 경도, 중등도, 주요 우울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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