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 「자연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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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 「자연치유」
  • 승인 2011.07.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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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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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최상의 치료제이다”

조병식 저 / 왕의 서재 刊

얼마 전 우리 병원에서도 ‘암 클리닉’ 개설을 결정했습니다. 내과·부인과·침구과 등 다양한 진료진이 각기 주된 타깃(target) 암을 정해서 참여하기로 했는데, 신계내과인 저는 당연히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을 표방했습니다.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곧 진료가 시작된다는 이야기에 나름의 준비를 하던 중, 환자들에게 적극 소개하기에 딱 좋을 책을 접했습니다. 바로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입니다.

조병식 원장은 양의사입니다. 그 자신이 밝힌 대로, 환자의 ‘삶의 질’이나 ‘몸의 기능’, ‘건강관리’라는 측면을 고려하기보다는 질병을 공격해 무찌르는 방법만을 강구하는 서양의학 전공자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 개원했던 도시의 동네의원을 정리하고 심산유곡에 들어가 ‘자연의원’을 차렸답니다.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마음상태와 기관이나 장기의 건강상태까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심신일체’의 한의학적 관점에 눈을 떴다고나 할까요?

책은 크게 2부 8장으로 나뉩니다. 2장으로 구분된 1부에서는 ‘암’이라는 질병의 특징과 양방 항암제의 한계·폐해 등을 설명한 뒤 오로지 ‘자연치유’에 답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2부는 자연요법·정신요법·해독요법·식이요법·면역요법·천연약초요법 등의 소제목을 붙인 6장으로 구성되는데, 흔히 ‘대체요법’이라 일컬어지는 온갖 방법들이 총망라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연이 최상의 치료제이며, 자연치유에 길이 있다”는 확신을 지닌 분의 글인 만큼 저는 모든 내용이 다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여러 가지 한약재를 천연약초요법으로 소개한 2부 6장에 이르러서는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천연물에 대한 양의사들의 유별난 알레르기반응을 두고, ‘무지의 소치’라는 말이 다름 아닌 양의사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허기야 이런 의학관·질병관·인체관을 가진 의사가 「상서(尙書)」 ‘설명(說命)’의 “약약불명현(若藥不瞑眩) 궐질불추(厥疾不廖)”에서 비롯된 소위 ‘명현현상’이란 용어까지 자연스레 구사할 정도라면, 오히려 당연한 귀결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최근 우리 한의계에서도 「최원철 박사의 고치는 암 : 말기암, 전통에 답이 있다」라는 일반인 대상 단행본이 출간되었습니다. 여기에는 구어성괴(久瘀成塊)·백병필어(百病必瘀) 등의 암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까지 쉽게 설명되어 있는데, 모쪼록 널리 읽혀 모든 암 환자들이 한의원으로 발길을 재촉하면 좋겠습니다. (값 1만 5천원)

안세영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6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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