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91) - 鮮于基 (1933∼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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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91) - 鮮于基 (1933∼2003)
  • 승인 2011.07.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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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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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樞」 번역판 간행, 한의학 고전의 국제화 위해 노력한 한의학자

 

며칠 전 최평락 원장님(최평락한의원)께서 鮮于基 선생님의 약력을 적어서 이태형 원장 편에 보내주셨다. 영보한의학연구소에서 鮮于基 선생에게서 지도를 받은 이들은 스승의 족적이 역사 속에서 인멸될 것을 저어하여 필자에게 정리하여 보내주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1978년 ‘The Cannon of Acupuncture’라는 제목으로 「靈樞」의 번역판을 간행한 鮮于基는 한의학 고전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1960년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69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과 졸업하였다. 이후 1971년 경희대에서 한의학석사를 받았고, 1978년에는 경희대에서 박사과정(침구학 전공)을 수료하였다.

그의 학문적 사승관계를 논하자면, 먼저 우인 조규철 선생에게 「황제내경」 소문과 영추를 사사받았고, 안병국 선생에게서 「경악전서」 등 여러 원서를, 현곡 윤길영 선생에게서 한의학원론을 비롯한 방제학을 사사받았다. 그의 치료의 원칙이 몸의 기의 상태, 비위의 상태 등의 판단을 기본으로 하고 침은 기를 통기하는 사관혈에 주목하고, 한약도 체기를 풀고 기를 조절하는 정리탕을 적극 활용한 것은 이러한 그의 학문적 사승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鮮于基는 한의협 국제위원으로 고 배원식(전 「醫林」 발행인) 선생을 도와 동양의학회를 이끌었고, 일본 침구계와 유럽 침구계와도 오랜 교분이 있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며칠에서 몇 년씩 침술을 배우고 간 제자가 다수라고 한다.

그의 업적은 한국의 한의학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일에 솔선수범하였다는 데에 있다. 1971년 일본침구치료학회에서 난경 75난 이론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후로 일본 침구계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여 강의에 초빙되기도 하였다. 1973년에는 제3차 세계침구대회 준비위원 및 집행위원을 하면서 갖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개최된 침구학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논문을 발표하면서 해외의 침구학계와 교류를 하였다.

특히 1977년에는 루마니아 침구학술대회 참가 후 그리스 스위스 프랑스 불가리아 핀란드 영국 폴란드 등 유럽침구학회에 초청되어 강의하였다. 이러한 활동이 바탕이 되어 1984년에는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위원, 1988년에는 국제 동양의학회 제5대 사무총장, 1990년에는 국제동양의학회 이사 등에 선임되어 활발한 국제적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의 저서로 1978년 간행된  황제내경 영추 영역판인 「The Cannon of Acu puncture」와 1992년 간행한 「한의학 方劑論 譯註」가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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