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2)-모유수유 중 약물 가이드라인 형성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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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2)-모유수유 중 약물 가이드라인 형성의 과정
  • 승인 2011.07.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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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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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이 약물복용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시켰던 이유

의료인들이 젖먹이 엄마가 되어 약을 복용하게 될 때 쉽게 모유수유 중단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약물 선택과 모유수유(Maternal medications and breastfeeding, Nancy E. Wight, 2007)」 에서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의료인이 모유수유를 중단시키는 이유
1.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모유수유를 유지하며 약물을 선택하는 지식에 대해 교육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2. 모유수유 중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라 이론적인 약물 독성에만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3. 임신 중 금기 약물 가이드라인과 모유수유 중 약물 금기를 혼돈해서이다.
4. 의료인이 주로 참고하는 「의료인을 위한 참고서(Physicians’ Desk Reference(PDR))」의 정보가 매우 빈약해서이다.

모유수유 약물 가이드라인의 시작
의료인에 의해 모유수유가 중단되는 현실을 바꾸고자 했던 약리학자 토마스 해일(Thomas Hale)은 25년 전 「약물과 모유(Medications and Mother’s Milk)」라는 책으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책은 2010년까지 14번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제약회사는 모유수유 중인 엄마로부터 소송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모유수유 중 약물 투여를 금지하도록 한다. 임상적인 이유가 아니므로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Hale은 임상에서의 실제 투약방식과 약리학적 지식, 모유수유 중인 엄마와 아기의 생리학적 지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소아과학회를 움직였으며, 1983년, 1989년, 1994년, 2001년 ‘The Transfer of Drugs and Other Chemicals into Human Breast Milk’에 관한 약물위원회를 설치하여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WHO와 UNICEF 등에서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모유수유 중 약물의 분류체계
미국소아과학회 외에도 여러 곳에서 모유수유 중 약물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분류체계를 제시하였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바로 Hale의 것이다. Hale은 모유수유 중 약물을 5단계로 분류하였다. 본인의 저작을 통해 약물마다 분류단계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약물분류에서는 화학적 약물(chemical drug)만 포함돼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기능성 보충제와 약초들도 포함되어 있다.

약물 분류 체계
L1 가장 안전(safest)
L2 상당히 안전(safer)
L3 비교적 안전(moderately safe)
L4 위험 가능성 있음(possibly hazardous)
L5 금지(contraindicated)

모유수유 중 약물분류 기준의 필요성
모유수유 중 약물의 모유 유입과 아기의 영향에 관한 임상실험이 가능했다면 모유수유 중 약물에 대한 논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임상실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물 분류의 기준과 근거를 마련하여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다. 다음 호에는 약물을 분류하는 기준과 그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조 선 영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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