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환(烏梅丸)의 임상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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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환(烏梅丸)의 임상응용
  • 승인 2011.06.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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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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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1기 국제경방학술회의(2011. 5. 27~ 28 中國 北京) 주요 발표문 요약 Ⅱ

오매환은 蛔蟲을 없애고 오래된 설사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하지만 일부 의가들이 오매환은 궐음편의 主方에 해당된다고 여겼는데, 나는 이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하여 계속 연구하여 조금씩 깨닫는 바가 생겼고 임상에서 오매환을 응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히게 되었다.

1. 오매환에 대한 이해
1.1 「상한론」 「금궤요략」의 기록
「상한론」 제338조
“상한의 맥이 미하고 궐하며 7~8일이 지나 피부가 차갑고 환자가 躁하여 한 시도 편안할 수 없는데, 이는 藏厥에 해당되는 것으로 蚘厥이 아니다. 회궐은 반드시 회충을 토하는 증상이 수반된다. 환자가 가만히 있다가 간간히 번조로운 것은 장한이라 하는데 회충이 격에까지 올라오면 번조로움이 생기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는 그 번한 증상이 멎게 된다. 음식을 먹은 후에 구토하면서 번조로운 것은 회충이 음식 냄새를 맡고 위로 올라온 것으로 회충을 토하게 된다. 회궐은 오매환으로 다스린다. 그리고 오래된 설사도 치료할 수 있다.”

「금궤요략」
“회궐은 반드시 회충을 토하는 증상이 수반된다. 지금 환자가 편안하게 있다가 간간히 번조로운 증상이 생기는 것은 臟寒에 해당된다. 회충이 위로 격에까지 올라오면 번조로운 증상이 생기고 잠시 후에 그 증상이 멎게 된다. 음식을 먹게 되면 구토하고 다시 번조로운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은 회충이 음식냄새를 맡고 위로 올라오기 때문으로 환자는 반드시 회충을 토하게 된다. 회궐의 경우에는 오매환으로 다스린다.”

오매환의 구성, 제법 그리고 복용법
烏梅三百個 細辛六兩 乾薑十兩 黃連十六兩 當歸四兩 附子六兩, 炮, 去皮 蜀椒四兩.
桂枝六兩, 去皮 人蔘六兩 黃柏六兩.

右十昧, 異搗篩, 合治之, 以苦酒漬烏梅一夜, 去核, 蒸之五斗米下, 飯熟搗成泥, 和藥令相得, 內臼中, 與蜜杵二千下, 丸如梧桐子大.

先食飮服十丸, 日三服, 稍加至二十丸. 禁生冷, 滑物, 臭食 等.
 
위 조문에서 다음 몇 가지 문제들을 제시할 수 있다.
(1)장궐과 회궐의 관계
전통적인 관점으로 보면 장궐과 회궐은 그 病機가 서로 다른 독립된 병명을 가리킨다. 장궐은 陰만 있고 陽이 없는 臟寒증을 뜻하며 회궐은 寒熱이 서로 섞여 있는 寒熱錯雜증에 속한다.
하지만 나는 장궐과 회궐은 그 병명이 다르지만 병기는 같다고 생각한다. 장궐은 陰만 있고 陽이 없는 臟寒에 속하고, 회궐도 중경이 말했듯이 ‘臟寒’에 속한다. 이 둘 모두가 臟寒에 속하기 때문에 그 병기가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회궐은 회충을 토하는 증상이 반드시 수반된다는 것이다.
 
(2)寒熱錯雜이 생기는 원리
肝은 剛臟으로 속에 相火를 품고 있다. 상화는 君火를 돕는 작용을 하는데 군화를 쫓아서 전신 곳곳을 돌아다닌다. 肝이 차가워지면 양기가 허해지기 때문에 간 속에 품고 있는 상화 역시 군화를 따라서 전신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되어 울체가 되고 이 울체된 상화가 열로 변화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 양기가 허한 臟寒의 기초 위에서 상화가 울체되어 열로 화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한열이 섞여 있는 寒熱錯雜증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런 한열착잡증이 생기는 전제가 厥陰臟寒이기 때문에 오매환으로 치료한다. 장궐 역시 회궐과 마찬가지로 臟寒의 기초 위에서 한열착잡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매환으로 치료할 수 있다.
 
(3)궐음병의 실질
세인들은 궐음편이 일관성 없이 매우 혼란스럽게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편성되어 있다. 궐음병의 본질은 肝陽虛로 인해 寒熱錯雜 증후가 생기는 것에 있다. 한열이 섞여 있기 때문에 寒化나 熱化 이 두 가지 형세로 병정이 발전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궐음편에는 한열이 進退하는 그 연변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중경은 한열이 진퇴하는 상황을 厥熱 , 下利, 嘔噦, 맥의 음양상태로 한열의 진퇴를 판단한다. 이외에도 인후통, 음식, 번조, 땀이 나는 등의 증상들을 통하여 한열이 진퇴하는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

(4)오매환의 方義
세인들은 오매환이 단순히 厥을 치료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오매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궐음편의 본질은 肝陽虛로 인해 생긴 寒熱錯雜증에 있다. 따라서 溫肝의 기초 위에서 한열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한열한 성질의 약물을 함께 사용하여 음양을 조화롭게 조절하는 것이다. 오매환의 부자, 건강, 촉초, 계지, 세신 이 다섯 가지 熱藥은 溫陽작용을 하여 肝用을 보태고 있으며, 인삼은 肝氣를 보하고, 오매와 당귀는 肝體를 보하며, 황련과 황백은 상화가 속에서 울체되어 변한 열을 삭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매환은 補肝을 위주로 하여 寒熱을 함께 조절하고 있는 처방인 것이다.

2. 임상에서 오매환에 대한 응용
궐음병의 실질은 肝陽이 허하여 한열이 錯雜하는 증후가 생기는 것이다. 간양이 허하게 되면 肝用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못하여 升發, 疏泄, 調達하는 성질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상당히 많은 병증이 생기게 된다.
간의 疏泄 작용은 다음 몇 가지 방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사람이 生長壯老하는 생명과정이 모두 간의 升發疏泄 작용에 의지한다.
둘째, 전신의 氣機를 조절한다.
셋째, 인체의 혈과 진액 그리고 精의 대사작용은 물론이고 월경과 분비물의 배설 등은 모두 간의 升發疏泄작용에 달려 있다.
넷째, 脾胃의 운화작용은 물론이고 담즙의 생성과 배설 작용 역시 촉진한다.
다섯째, 기분을 조절한다.
여섯째, 간은 血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신의 血量과 혈의 운행을 조절한다.
일곱째, 간과 담은 서로 표리 관계에 있다.
여덟째, 肝經이 흐르는 부위와 絡屬에 해당되는 부위들의 병변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홉째, 奇經八脈은 모두 肝腎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奇經病은 간과 연관이 되어 있다.
열째, 간은 罷極의 근본이다.
간은 상술한 여러 가지 작용이 있기 때문에 만약 간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위의 모든 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그 병변이 아주 광범위하게 나타나게 된다.
 
3. 오매환을 응용할 수 있는 적응증
첫째, 맥은 弦하고 누르면 힘이 없는데 이는 간이 허한 맥상이다. 현맥은 濡, 緩, 滑, 數, 細한 맥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둘째, 肝陽이 허하여 생긴 증상이 한 두 가지 정도만 보여도 그 적응증으로 확진할 수 있다.
위 두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지면 바로 오매환을 가감해서 치료한다.
 
4. 치료사례
4.1 寒熱錯雜
환자 : 冀모 씨, 여 54세, 노동자.
초진 : 1993년 9월 17일. 寒熱이 번갈아 나타난 지 이미 5년이 되었다. 새벽에는 얼음물에 담궈진 듯 가슴부위가 차갑게 느껴져서 사지를 몹시 떨게 되며, 밤이 되면 몸이 불구덩이에 들어간 듯이 뜨거워져서 겨울에도 옷을 벗고 잠을 자야 한다. 盜汗이 비 오듯이 많이 난다. 기분이 조금이라도 처지면 명치부위가 더부룩해지고 가슴부위가 답답하여 숨 쉬기가 힘들며, 두통이 있고, 좌측 옆구리에서 등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음식과 대변은 정상이다. 올 해 초에 폐경이 왔다. 맥은 沈弦하고 寸맥은 滑하다. 이 전에 11차례나 입원치료를 하였는데, 혹은 폐경기증후군으로, 혹은 내분비기능실조로, 혹은 자율신경실조증과 신경증 등으로 진단을 내렸다. 수 백 첩에 해당되는 중약을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는 한열이 錯雜하여 厥氣가 위로 치밀어 올라가서 생긴 증후로서 오매환증에 해당된다. 오매 6g, 세신 4g, 건강 5g, 촉초 5g, 계지 10g, 황련 10g, 황백 6g, 당삼 12g, 당귀 12g, 포부자 15g(먼저 달여 준다). 두 첩을 복용한 후에 땀이 갑자기 멎고 명치부위가 더부룩한 증상이 크게 줄어들었다. 네 첩을 복용한 후에는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위의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음을 알려왔다.
 
4.2 奔豚
환자 : 楊모 씨, 남 63세, 교사.
초진 : 1995년 10월 18일. 분돈병을 앓은 지 30여년이 되었다. 스스로 느끼기에 氣가 아랫배에서 위로 치밀어 올라와서 복부가 팽만하고 통증이 오며, 가슴 부위까지 올라오면 가슴 부위가 꽉 막힌 듯하며 통증이 와서 곧 죽을 듯 하며, 머리와 목 그리고 등과 상체까지 脹痛하다. 고통이 너무 심하고, 전신이 무력하고, 수시로 딸꾹질이 나는데, 그 소리가 산이 무너져 내리는 듯 크고, 이렇게 딸꾹질을 하게 되면 증상이 조금 호전되지만, 잠시 후에 다시 발작하게 된다. 하루에 두 세 차례 혹은 십여 차례나 발작하며 해가 지날수록 더욱 심해졌다. 기분이 우울해지면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맥은 弦하고 누르면 힘이 없고, 尺맥은 沈하다. 서의에서는 관상동맥경화증, 위신경증, 공기연하증(aerophagia) 등으로 진단하였다. 중의에서는 분돈병으로 진단하고 肝腎陽虛하고 厥氣가 상역한 증후로 판단하여 오매환을 가감하여 처방하였다. 오매 6g, 포부자 15g, 복령 15g, 백출 10g, 건강 5g, 천초 5g, 세신 4g, 침향 4g, 계지 12g, 당귀 12g, 당삼 12g, 황련 8g, 황백 4g. 이 방을 가감하여 24첩 정도 복용한 후에 모든 증상이 조금씩 호전되다가 치유되었다. 지금까지 십년 정도 위 증상이 다시 발작하지 않았다.

리스마오(李士懋) / 허베이(河北)의과대학 중의학원  교수

<필자 소개>
1936년 산동 황현에서 출생. 1962년 북경중의약대학교 졸업. 현재 허베이의과대학 중의학원 교수, 주임의사, 박사생 지도교수. 제2·3·4차 전국 노중의 학술경험계승공작의 지도교수, 국가중약심의위원, 2008년 ‘허베이성 12대 명의’ 칭호를 받았음.
50여년 동안 임상, 교육, 연구사업에 전념해 왔으며 학술방면에서는 엄격하게 중의 변증론치를 견지해왔고 그 중 을 각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여 이를 계승해 왔다.
저서로는 「脉學心悟」 「濒湖脉學解索」 「温病求索」 「相濡醫集」 「冠心病中醫辨治求眞」 「中醫臨证一得集」「李士懋, 田淑霄脉学心得」 「汗法临证发微」 등이 있다.

자료제공 : (주)옴니허브 북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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