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 (21) | 한약재와 곰팡이 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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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 (21) | 한약재와 곰팡이 독소
  • 승인 2011.06.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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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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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독소는 잔류농약이나 식품첨가물보다 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FAO/WHO에 보고되었습니다.

240~300℃에서도 파괴되지 않다보니 조리나 가공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게 됩니다. 해독방법이 없고, 섭취한 사람이나 가축에게 세포독성과 암이 발생할 수 있어서 무척 위험합니다. 대표적인 곰팡이독소로 오크라톡신(Ochratoxin A, B)과 아플라톡신(Aflatoxin B1)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크라톡신은 커피 땅콩 콩 옥수수 밀 보리 포도 건포도 코코아 맥주 동물사료 등에 있을 수 있으며, 아플라톡신은 행인 과루인 귀판 목과 백편두 연자육 울금 육두구 지구자 파두 등의 한약재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M1 등이 있는데, 이중 B1에서 발암성이 강하게 확인된 바 있으며 외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아플라톡신 B1은 변질된 땅콩버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07년 식약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약재 768개의 시료 중 3.91%에서 아플라톡신 B1이 10mg/kg이상 검출되었습니다. 같은 해 9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한약재 96품목 중 16품목에서 1그램당 10만개 이상 검출되었음을 발표했었지요. 다음해인 2008년 4월에는 감초 결명자 도인 반하 백자인 빈랑자 산조인 원지 홍화에 대해 아플라톡신 B1 허용기준(10mg/kg이하)이 고시되었습니다.

2008년 서울시한의사회는 무작위로 추출한 한약재의 아플라톡신 B1 시험성적을 발표하여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재들의 안전성에 대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 발표를 보고 일부 한의사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별로 온도 습도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약재에 대해 온도 습도를 달리 설정한 실험이 추가적으로 필요함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한의사협회는 한약재의 소량포장, 진공포장, 주기적인 검사, 거피제품 사용, 탕전실과 조제실 분리,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제한 등을 제시하며, 곰팡이 독소를 예방토록 권장하였습니다. 2009년 3월 식약청은 자체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약재가 아플라톡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는 요즘, 한의원의 약재들 보관 상태를 다시 한 번 체크해보면서 곰팡이 독소를 예방합시다.

백 은 경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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