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87) - 李龍城 (1901∼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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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87) - 李龍城 (1901∼1989)
  • 승인 2011.06.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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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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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絡과 약물을 類聚한 한의학자

 

李龍城은 강원도 출신으로서 19세에 한의학에 입문한 이래 평생을 서울에서 임상계에 종사한 한의계의 원로였다. 장자 李珩參은 내과 전문의이며, 차남 李珩贊은 한의사로서 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대한한방부인과학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삼남 李珩九는 경희대 한의대 학장, 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대한한방내과학회장, 대한한방성인병학회장, 대한한방병원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李珩九 교수의 아들 이성환도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손인 李俊茂는 원광대 교수, 상지대 한방 병원장, 한의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한의학자이다. 李俊茂 교수의 아들 이기병도 한의사이다.

 

1969년 李龍城이 쓴 「經藥分類典」이라는 책이 간행되는데, 다음과 같은 저자의 서문이 붙어 있다.

“병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약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무릇 의학을 하는 무리라면 가히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가히 삼가지 않을 것인가. 내가 어려서부터 늙어서까지 매양 병을 대하여 약물을 투여함에 일찍이 조심함에 전전긍긍하지 않음이 없었는데, 가만히 생각하건데 병에는 각각 경락이 있고 약에도 경락이 있으니 반드시 병을 알고 약을 알아서 각각 그 약을 그 경락에 투여하여 치료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니 이 또한 활용에 한 가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의서 가운데에 경락과 약의 종류들이 흩어져 각각의 처소에 있기에 내가 틈을 내어 같은 부류를 모아써서 보기 편하게 제공하였다. 그리고 약의 성능이 반드시 수치와 법제로 좌우되는 것이기에 아울러 이에 대해 수록하였다. (語曰病不能殺人이요 藥能殺人이라 하니, 凡醫學之徒가 不可懼哉며 可不哉리요. 余自少至老每對病投藥에 未嘗不戰戰小心而竊惟病各有經絡하고 藥亦有經絡하니 必也知病知藥하야 各以其藥으로 投其經絡而治之正理而亦活用之一助也라. 但醫書中經絡與藥種이 散在各處故로 余乘間類聚書之하야 以供便覽하고 且藥之性能이 必在於修治及法製上有以左右之故로 幷收錄焉.)”(필자의 번역)

위의 서문은 1961년 봄에 쓰인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의 편집후기를 보니 1969년에 자손들이 李龍城의 68회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출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五臟六腑 각각에 들어가는 歸經藥을 분류하여 각각에 性味, 性分, 經絡, 主治, 功效, 禁忌의 순서로 정리하고 있다. 이어서 奇經八脈病症, 五臟生氣體系, 五臟病證論, 單藥十二經, 十二種水腫治藥, 治風藥, 推陳致新, 炒製法論, 法製藥及性論 등 각종 약물이론과 법제의 방법을 기록하여 약물 활용의 효용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李龍城의 저술은 이외에도 「咳喘直指訣」 「鍼灸直指訣」 「靑囊回春」 「本草附方集」 등이 있다고 한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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