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 반값 등록금과 한의대 교육
상태바
시평 | 반값 등록금과 한의대 교육
  • 승인 2011.06.09 13:03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욱승

장욱승

contributor@http://


투자 없는 한의과대학 통폐합 필요
과목별 교육 세부내용 표준화 급선무

대학생들의 데모 소식으로 지난주 떠들썩했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식이다. 2000년 이후에 크고 작았던 여러 촛불집회에도 거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대학생들이 엄청난 등록금 부담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지만 결국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학생들이 거리로 내몰린 상황이라 씁쓸하기만 하다.

아울러 며칠 전 동아일보에 관련 기사가 실렸다. 홍찬식 칼럼이란 기사였는데 제목이 “‘거품 고학력’ 재앙 부를 반값 등록금”이다. 주된 내용은 지금도 너무 많은 대학생이 배출되는 반면 일자리는 뒷받침해주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는데, 반값 등록금이 이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덧붙여 대학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반값 등록금이 대학의 발전을 가로막을 거라는 주장이었다. 솔직히 대학의 질과 반값 등록금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100% 동의하기 어렵지만 대학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은 필요하다고 본다.

한의대의 경우는 어떨까? 경희대 한의과대학 재학생의 경우 올해 한 학기 수업료가 5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 다른 학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의학계열이다 보니 일반학생보다 더 부담하는 것이고, 학제도 6년제라 얼핏 계산해도 졸업하는데 6천만원 이상 들어간다. 이 정도면 절대로 적은 비용이 아니다. 그럼 과연 비용대비 만족도는?

한의대 교육에 관한 문제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내용이 아니라 형식적인 면만 일단 따져보자.

그나마 규모가 있는 학교는 교실마다 교수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 정원이 적은 대학은 정식 교수가 아니라 강사들로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강사가 달라지면 내용도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도 언제 졸업했느냐에 따라 강의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지식으로 업그레이드된 내용이라면 좋겠지만, 강사의 관심분야에 따라 내용이 전혀 달라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학교끼리는 어떠한가? 과목마다 공통교재가 있긴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활용도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결국 한의사면허시험을 보는 과목들에 대해서만 그나마 시험을 통해서 공부하는 내용만 일치하고 나머지 임상과목이나 기초과목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물론 차별화된 내용이 있거나 학교마다 특성화된 내용이 있다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고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형식적인 면만 봐도 2가지는 무척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한의대에 투자하지 않는 대학교는 통폐합되는 것이 맞다. 몇 년간의 교수임용 숫자나 교실상태를 파악하면 금세 드러날 것이다. 대학병원에 대한 투자도 소홀하다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규모가 작아서 그렇다면 역시 통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맞다. 정치인, 지역, 대학교, 한의사 등 여러 가지가 얽혀서 풀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냥 놔두면 한의대 교육은 더욱더 나빠질 것이다. 대학들의 실질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두 번째는 한의과대학 각 교실들의 문제이다. 적어도 과목별 필수내용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합의하고 그 내용에 따라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설사 새로운 교수나 강사가 와도 필수내용은 꼭 이수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각 교실별 협의는 형식적으로는 지금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평가과정이 좀 더 세부적이고 투명하게 바뀌어야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한의학 관련 국제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한의대 교육 내용도 제대로 표준화되었는지 한번 돌이켜봐야 할 시점이지 않을까?

장욱승 / 경기 용정경희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글쎄 2011-07-20 01:40:35
한의대 교육과 임상실습이 부실하다면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감사원에 신고하십시오.

대학 당국에 대한 적절한 감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결과에

승복하십시오. 다짜고짜 미확인 사실을 빌미로 한의대의 적접한 인가를 폐지

하라는 것은 접어두고 말입니다. 감사원측의 결정을 댓글러 자신이 대신 내리는

월권을 행사하지 마십시오. 판결은 해당기관이 합니다. 댓글러 여러분들은 이에

순응하면 되는 겁니다.

글쎄 2011-07-20 01:08:52
중요한 것은 각 대학 당국의 등록금 선정방식과 양질의 교육서비스에 들어가는

등록금 투자비율이 문제인게지, 이미 인가가 나서 운영이 되고 있는

전국 한의과대학의 정식 인가를 폐지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불법적으로 운영이 되었다는 정황증거가 분명하다면

그 인가의 폐지가 합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에는 그 어떤 합법적

근거도 들어있지 않더군요.ㅉㅉㅉ

글쎄 2011-07-20 00:50:04
그런데 지금 전국의 한의대들이 같은 재단이 아니지요.

모두 다른 재정운영 주체를 가진 다른 대학의 한의대입니다.

그렇다면 통폐합과 일방적인 퇴출이 등록금을 내리게하고,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논리는 오류인 것이죠.

아래 모든 댓글의 주인공들 중에 학생입장에 서본 사람은 한사람

빼곤 없군요. 골수주의자분들 각성하세요..

글쎄 2011-07-20 00:46:30
상당수의 한의대를 폐교시키면 등록금이 내려가고,

폐지되지 않은 나머지 한의대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왜 그렇죠?

전국의 한의대가 대기업 그룹사인가요?

경희대 한의대가 모기업이고, 그 뒤를 이어 동국대 및 여타 국공립과 사립대는

계열사이구 말이죠. 만일 그런 상황이라면 통폐합이니 폐지니 하면

등록금이 내려가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중년한의사 2011-06-19 06:13:31
한의대 교육과 임상실습이 얼마나 부실한지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한의사 선배들도 앞장서서 인정하고 한의대의 상당수를 폐교시키고 한의대 교과목의 개혁을 요구해야 합니다
졸업후 임상을 해 보면 느끼는 것이 많지 않습니까? 학부 교육이, 학부 임상실습 얼마나 임상현실과 따로 노는 부실한 것들이었는지.
한의사 선배들 중심으로 한의대 폐교운동과 한의학교과목 폐과 운동이 본격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