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86) - 李恩成 (1937∼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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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86) - 李恩成 (1937∼1988)
  • 승인 2011.06.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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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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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의보감」의 작가

 

소설 동의보감의 작가 이은성
1990년 발간되어 밀리언셀러가 된 「소설 동의보감」의 작가 이은성은 한의학을 국가적으로 붐을 일으키게 한 인물이다. 경상북도 예천 출신으로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된 이후로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 등의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다.

 

1969년 제15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당신’으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였고, 1973년 ‘세종대왕’으로 대한민국예술제 각본상, 1975년에는 ‘충의(忠義)’로 대한민국연극영화 TV 예술상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다.

그가 한의학 관련된 시나리오로 상을 받은 것은 1976년이다. ‘집념’으로 제12회 한국연극영화 TV 예술상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1988년 타개하는 바람에 유작이 되고 만 「소설 동의보감」은 이은성이 각본을 만들어 1976년 MBC에서 드라마로 만든 ‘집념’을 소설화하여 부산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일요건강」에 1984년 11월 11일부터 연재하던 작품이다. 이것을 창작과비평사에서 1990년 3권의 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소설 동의보감」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게 됨에 따라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중고교에서는 저마다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고, 1991년 국가적으로 허준의 해가 선포되기도 하였다. 이 무렵부터 한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진학동기 중 「소설 동의보감」을 읽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1999년 「소설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하는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하면서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주연을 맡았던 전광렬은 아직도 허준의 캐릭터로 인지되어 있을 정도이다. 이 드라마는 지금도 ‘神醫’라는 제목으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의 한의학을 국제적으로 인지시킨 인물로 이은성을 제일 먼저 꼽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소설 동의보감」은 지자체의 축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강서구에서는 허준의 호를 딴 구암공원과 허준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고, 경남 산청에서는 허준의 고향임을 표방하면서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는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고 알려진 얼음골이라는 곳에서 축제를 거행한다.

2009년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러한 경사를 보면서 그는 지하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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