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진단 특강 강사 인터뷰 (2) | 박인 (50·분당 박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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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진단 특강 강사 인터뷰 (2) | 박인 (50·분당 박인한의원) 원장
  • 승인 2011.06.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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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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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진단의 포인트는 ‘통찰’입니다”
외형에 대한 편견, 사상약으로 체질 검증

사상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혼란이 극심해지며, 이는 곧 한의학과 한의사의 진단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보다 명확한 사상진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족의학신문은 ‘사상진단 제대로 하고 처방쓰자!’ 강의를 마련, 체간측정법을 이용한 사상체질진단(나대운 원장), 체성진단법(박인 원장), 「동의수세보원」을 기반으로 한 진단기법과 QSCC를 활용한 체질진단법(김선호 원장) 등을 통해 객관성있는 사상인 감별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의에 앞서 나대운, 박인, 김선호 원장을 차례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사상의학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상의학에 대한 접근을 그저 간단히 생각하면, 강의를 듣고 체질을 가려내는 방법만 익히면 될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범위가 넓고 연구할 게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최소한 5년 이상은 공부를 해야 어느 정도 사상의학에 대한 감이 오지만, 요즘에는 워낙 빠른 것을 요구하는 시대다보니, 간혹 젊은 한의사들은 사상의학 강의를 석달 안에 끝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사상에서 체질을 나누고, 구별하고, 또 약을 쓰는 것 등 단계별로 익힐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체질진단을 할 때 어느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는가?

통찰이다. 단순히 관찰을 하다보면 유난히 한 곳만 보고, 그곳에 집중하면 다른 것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통찰이 중요하다. 이목비구(耳目鼻口)와 폐비간신(肺脾肝腎)은 연결돼 있다. 그 형태와 어우러짐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즉 대부분의 형태와 어우러짐이 소양인 같이 생겼는데 유난히 한 곳이 태음인 같이 생겼다하면 이 사람이 소양인 혹은 태음인일 수도 있다. 외형을 보고 아무리 정확하게 진단한다 해도 간혹 편견을 가질 수가 있다. 따라서 이럴 때 가장 정확한 방법은 생신원 등의 약을 써보고 확인하는 것이다.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반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즉 1차적으로 체질을 진단한 후 약을 통해 반응을 확인하고 한 번 더 오류를 검증 하는 것이다.

-「동의수세보원」에 자신의 생각을 접목해 해석하는 접근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세보원은 얇으니까 하루면 다 읽는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안에 숨겨진 내용들이 많다. 따라서 그 내용을 자기 것으로 익히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섣불리 접근해서는 힘들다. 특히 옛날 어투인데다 학교에서 주로 배웠던 「동의보감」 체제와는 다르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까다롭다.

-최근 급부상하는 상한론을 임상에 적용할 경우 일부 한의사들의 의견으로는 생각 외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사상의학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사상이 후세방보다 좋은 점은 약을 먹은 후 부작용이 났을 때 약을 추적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처방을 했을 때 병이 낫거나 부작용이 났을 때 추적이 가능한데, 후세방의 경우 약을 먹고 좋아졌어도 같은 증상에 나중에 다시 그 처방을 쓰기가 어렵다. 
후세방이 망망대해라면 사상은 4가지로 진단해 약을 쓰기 때문에 그나마 잘 된 것 혹은 잘못 된 것을 추적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며 또 근거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아쉬운 점은 상한론은 속성으로 수용할 수 있다면 사상은 공부하는 데 오래 걸리고, 또 학교에서도 고방과 「동의보감」을 배운 후 마지막으로 사상을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젊은 한의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강의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 생각인가?

상형, 즉 이마모양을 먼저보고 눈의 형태, 코의 비율, 입술모양, 얼굴모양 등을 본 후, 물을 얼마나 자주 많이 마시는지의 여부, 땀 흘리는 정도, 손발에 땀이 나는 정도, 소변 횟수, 대변 횟수 및 상태 등을 파악해 진단하는 체성진단법을 총괄해 강의할 계획이다.
체성진단법은 일단 사실에 근거해서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진단법이기 때문에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맥진 등의 진단법에 비해 체질 감별이 쉽다. 따라서 체성진단법을 잘 익히면 임상에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보다 쉬울 것으로 본다.

-사상의학의 발전가능성은 어떻게 보고있는가?

사상의학이 발전하려면 계량화하고 수치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진단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 즉 사진을 찍고 알고리즘을 개발을 하는데 좀더 노력해 진단의 객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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