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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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46)
  • 승인 2011.05.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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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섭

박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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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을 활용한 비만치료 (3)

한약처방에 식사조절 병행해야 감량효과 볼 수 있어

지금까지 대청룡탕과 월비탕류의 쓰임에 대해 살펴보았다. 대청룡탕은 마황탕과 월비탕, 마행감석탕을 포함한 처방이다. 마행감석탕에서는 衝逆을 다스리는 계지가 빠져 있고, 소화기 쪽으로 작용하는 생강이 빠져 있다. 따라서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타는 등의 증상이 없고 소화기 문제 또한 전혀 호소하지 않는 경우에 응용됨을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실제 임상에서는 특별히 불편한 곳이 없고, 오로지 식욕이 좋아서 살이 찐 사람에게 사용되며 남성들에게 좀 더 활용 빈도가 높은 처방이다. 소화기가 좋지 않은 사람이 복용하면 메스껍고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麻黃杏仁甘草石膏湯〕
石膏 16, 麻黃 8, 杏仁 甘草 각 4.

石膏 : 主治煩渴也 旁治譫語 煩躁 身熱
麻黃 : 主治喘咳水氣也 旁治惡風 惡寒 無汗 身疼 骨節痛 一身黃腫
杏仁 : 主治胸間停水也 故治喘咳 而旁治短氣 結胸 心痛 形體浮腫
甘草 : 主治急迫也 故治裏急急痛攣急 而旁治厥冷煩躁衝逆之等 諸般急迫之毒也

方極 : 治麻黃甘草湯證 而咳 煩渴者

治法 : 汗法
所在 : 體表(胸)
一毒 : 水

처방구성을 보자면 마황감초탕을 기본방으로 하여 煩渴이 있어 더위를 많이 타고 마황, 행인이 포함돼 평소 기침이나 비염 천식 등의 증상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석고증이 없다면 단순하게 마황감초탕만 주는 것이 좋다.

다만 비만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마황의 용량을 체중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보통 1일 12g을 기준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예민한 경우 적은 용량에서 시작하고 고도비만이거나 이전에 마황제 처방 내지 비만 양약을 장복한 경우 그보다 많은 용량이 필요하기도 하다.

고방을 주더라도 식이요법은 필수다.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소식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 등의 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 고방의 효과가 뚜렷하다하여 비만치료에 있어서 식사조절 없이 한약만 처방해준다면 원하는 감량효과를 보기 어렵다.

마행감석탕을 응용하는 선방기준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腹候

外證

必證

 

喘咳水氣 : 맑은∼누런 콧물, 가래를 동반한 기침, 재채기. 감기, 비염,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에 응용.

煩渴

或證

좁은 범위의 심하저항(結胸)

一身黃腫

傾向性

우복압우위

복형 풍만~중등도

복색 黃白

복피 긴장~중등도

복근 유력~중등도

복피 厚

비만∼중등도 면적

더위를 탄다.

有汗 혹 無汗, 땀 빼고나면 몸이 가볍고 개운하다.

多飮水, 好冷水.

각성장애 : 잠을 매우 잘 잔다.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잔다. 아침에 잘 못 일어난다.

식욕, 소화, 대변, 소변, 수면 정상. 흉부증상 별무.

 

앞서 말한 마행감석탕과 유사한 처방으로 마행의감탕이 있다. 마행의감탕 역시 마황감초탕을 포함하고 있으며, 석고가 빠지고 의이인이 들어있다. 마행감석탕증이면서 煩渴하지 않고 水氣가 있는 것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금궤요략」의 조문 중 久傷冷所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행의감탕증은 더위를 타지 않고 추위를 타는 경우에 사용한다. 따라서 비만한데 추위를 많이 타고 늘 붓는다고 호소하는 경우에 좋으며, 의이인(율무) 이라는 곡물이 들어있어 탄수화물 섭취량 조절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처방이다. 또한 신체에 국소적인 융기가 있거나 부종이 있는데도 각질 등의 건조성 피부병변을 갖고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비만 환자 중 복진을 해보면 뚜렷한 흉협고만과 結實의 복후를 보이는 분들이 있다. 전형적인 대시호탕의 복후를 갖고 있는 경우 대시호탕이나 대시호가망초탕으로 몸을 치료한 다음 마황제 처방으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무시하고 바로 마황제 처방을 주는 경우 환자가 힘들어하고 복용을 중단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대시호탕 복진을 갖고 있으면서 寒熱往來나 胸滿, 소화장애, 변비 등의 흉복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때로는 살이 쪄 있어 대시호탕의 복진처럼 보이나 관련된 증상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비만에 대시호탕을 응용하는 경우 본방보다는 대시호가망초탕으로 주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 경우 망초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대시호가망초탕을 투여한 후 기타 처방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처음부터 대시호가망초환을 탕약과 함께 복용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일률적인 것은 아니다.

〔大柴胡湯〕
柴胡 16, 半夏 12, 生薑 10, 枳實 8, 黃芩 芍藥 大棗 각 6, 大黃 4

柴胡 : 主治胸脇苦滿也 旁治寒熱往來 腹中痛 脇下硬
半夏 : 主治痰飮嘔吐也 旁治心痛 逆滿 咽中痛 咳悸 腹中雷鳴
生薑 : 主治 嘔 故兼治 乾嘔噫逆(續)
枳實 : 主治結實之毒也 旁治胸滿 胸痺 腹滿 腹痛
黃芩 : 主治心下也 旁治胸脇滿 嘔吐 下利也
芍藥 : 主治結實而拘攣也 旁治腹痛 頭痛 身體不仁 疼痛 腹滿 咳逆 下利 腫膿
大棗 : 主治攣引强急也 旁治咳嗽 奔豚 煩躁 身疼 脇痛 腹中痛
大黃 : 通利結毒也 故能治胸滿 腹滿 腹痛 及便閉 小便不利 旁治發黃 瘀血 腫膿

方極 : 治小柴胡湯證 而心下不 腹滿拘攣或嘔者
治法 : 下-通大便
所在 : 胸 腹

대시호탕을 응용하는 선방기준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腹候

外證

必證

胸脇苦滿    心下痞

結實之毒

腹滿, 便閉

或證

下腹結毒  脇下痞硬

혹 복피찰과발적

오심구토, 소화불량, 식체빈발

腹痛, 寒熱往來

傾向性

복식호흡

복형 풍만 융기

복색 황,  복피 후

복피 중등도~이완

복근 중등도~유력

혹 심하 압진시 속이 미식거리면서 치밀어 오른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逆滿).

비만∼중등도,  面黃褐

더위를 탄다. 손발이 따듯하다.

입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신다. 好冷水

식욕양호, 소화불량, 식체빈발, 오심구토

변비, 소변불리, 배에 가스가 차서 허리띠를 조여 매는 것을 싫어한다. 가슴이 답답하다. 목과 가슴을 조이는 옷을 싫어한다.  肩項痛,  舌乾 黃白苔

땀, 식욕

 

 박요섭 / 복치의학회 학술교육이사

고방을 활용한 비만치료(1·2)의 필자는 ‘박요섭(복치의학회 학술교육이사)’인데, ‘박성범(복치의학회 학술이사)’으로 잘못 표기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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