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위한 탁월한 지혜 모으는 민족의학신문의 소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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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위한 탁월한 지혜 모으는 민족의학신문의 소통을 기대하며…
  • 승인 2011.05.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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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

권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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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칼럼을 준비하며 첫 칼럼을 보고서야 3년이란 세월을 실감하였다. 스물여덟편의 칼럼을 쓰면서 공교롭게도 ‘한의학(학회)’ ‘(임상)한의사’ ‘(대학, 학생)교육’의 세 가지 주제를 7∼8번씩 다루었음을 알았다.

요즈음 유행하는 ‘나가수’처럼 연재한 칼럼 주제를 요약하면 ‘나는 한의학을 전공하여, 한의사면허를 취득한 뒤, 대학에서 기초의학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다’가 된다. 대학동기들과 만나면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한의학, 한의사, 한의대를 벗어나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농담하는데, 칼럼을 통한 독자들과의 소중한 기회가 그 꼴이 되고 말았다.

할 말은 많은데 글이 되어 남는다는 생각에 원고마감일 밤늦게 까지 글 다듬는 일이 부담이 되던 차에 마무리를 하게 되어, ‘오페라★스타’의 탈락자가 하는 ‘끝이 나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조금 알 듯 하다. 오늘도 새벽 3시가 되고야 말았다.

망설이며 쓰지 못하고 메모해 둔 칼럼 제목에 ‘누가 일원화를 반대하는가?’ ‘촛불집회 주동자가 없듯이 한의학 발전의 주동자는 우리 모두다’ ‘한의학이 용서를 구할 테니 우리나라 의학인 한의학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전 세계 전통의학교육 시장을 겨냥한 영문판 교재를’ ‘국립대학 한방병원의 국비 투자대비 국민 만족도’ ‘시골한의사와 도시한의사’ ‘수능점수 하락에 민감하지 마라 그래도 옛날보다 우수하다’ ‘발상을 전환하여 양약도 체질별로’ ‘협회·학회·대학이 각자 역할에 충실하자’ ‘기초와 임상을 구분할 만큼 전문화가 되었는가?’ ‘한의사 출신 공무원 만들기보다 공무원 설득하여 우리 편 만들기’ ‘복지가 대세인 차기에는 한의사 출신 복지부총리라도 나오길’ ‘PBL 교육의 단상’ ‘황우석 사태의 교훈과 동료 전문가 평가를 통한 인정’ ‘지금이 바닥이면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등이 있다.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운명처럼 한의학을 전공하면서 산비탈을 깎아 만든 열악한 교정에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음양오행을 무조건 암기하느라 답답하였고, 매년 학내외 문제로 데모가 끊이지 않았던 학창시절을 그래도 재미있게 추억하게 되는 이유는 그 와중에 PhotoStudy(사진), Orients(야구) 동아리 활동과 서예학원에서 배웠던 붓글씨와 전각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멋있는 취미를 가진 한의사의 칼럼을 기대해 본다.

멋있는 한의사가 그립다. 봉사하는 한의사는 멋있다. 야학 교사를 거쳐 교장이 된 한의사는 자랑스럽다. 후배들을 위해 무료 임상강의를 하는 한의사는 존경스럽다. 취미를 즐기는 한의사는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고급 외제차 타고 신호위반하는 한의사, 세금 아끼려고 ‘허’번호 자가용 타는 한의사, 후배들 신용불량자 만들고도 잘사는 한의사, 자기가 치료하면 다 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한의사, 한의사들은 말이 안 통한다고 외면하며 고집불통인 한의사는 (한의사를 ‘국가에서 인정한 면허를 가진 유사의료업자’라고 말한) 양의사보다 더 밉다.
3년 동안 세 분의 편집국장을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고맙고 그립다. 칼럼의 기회를 준 민족의학신문에 감사드리고, 애정을 담아 작년 창간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쓴 칼럼의 제안을 옮겨 본다.

‘열혈 구독자 배가운동을 위한 ‘한의학미래포럼’을 전국 순회로 개최하여 한의학 미래를 조망해 보면 어떨까? 청빈협 까페의 핫이슈를 지면 위로 올려 지상토론으로 이어가 보면 어떨까? 그리하여 ‘국한위’ 때와 같은 열기와 번뜩이는 지혜를 담아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권영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동안 꼰대처럼 가르치려 든 논조가 있었다면 독자 여러분께 혜량을 구하며, 마칩니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 옥고를 기고해 주신 필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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