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침 사건, 무면허의료행위자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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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침 사건, 무면허의료행위자 가능성 높아
  • 승인 2011.05.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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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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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복지부·중앙지검에 수사 촉구 진정서 제출

노 전 대통령 침 사건, 무면허의료행위자 가능성 높아 

“방치한 보건·사법 당국 책임 면키 어려울것”

한의협,  복지부·중앙지검에 수사 촉구 진정서 제출 

“노태우 前 대통령의 흉부 우측 주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에 대한 시술자나 시술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일부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침에 대해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 혹은 ‘한방 침’이라고 표현하고, 근거 없는 소문들이 확산돼 국민들은 한방의료기관에서의 침 시술을 꺼려하는 등 무고한 한의사와 한의계가 자칫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될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는 지난 6일 ‘노태우 前 대통령 의료용 침 미스터리 진실을 밝혀 달라’는 추가 성명서를 내고, “한방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이 어떻게 유입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지난 2일 노 전 대통령측과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측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렸으나 아직까지 해당 사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어 한방의료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체조사 및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 한 바에 의하면, 한의사가 아닌 무면허의료행위자가 불법으로 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사법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며, 현재 협회 고문변호사의 자문도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노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빌어 “노 전 대통령에게 침을 시술한 사람이 그동안 한의사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사태가 확산되면서 알아본 결과에 의하면 침을 놓은 두 사람 다 한의사가 아니고 침을 전문적으로 놓는 침술사였다”고 밝혀, 이 사건과 한의사들과는 관련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한의협은 이번에 노 전 대통령의 몸에서 발견된 7cm 길이의 침은 한의계에서 거의 쓰지 않는 침이지만, 일반인들도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의료 용구인 침이 일반인들에게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에 대한 보건당국의 지도감독 소홀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의협은 “만약 이번 사건이 한의사에 의한 의료사고라면 ‘의료상 과실’에 해당함으로, 사법처리를 포함하여 윤리위원회 회부 등 각종 징계 조치를 통해, 강력하게 일벌백계해야하며, 협회 차원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면서, “그러나 만약 이번 사건이 불법 무면허의료행위자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으로, 우리사회에 불법 무면허의료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렇게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무면허의료행위가 만연할 때까지 방치했다는 점에 대해, 국민들의 보건의료와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부처와 사법당국은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심각성을 표현했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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