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6)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6)
  • 승인 2011.05.05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중국 상하이식물원과 구이린식물원

盆景園(上海), 金花茶園(桂林)은 두 식물원의 명소

상하이식물원

중국에서 계화로 부르는 목서 (상하이식물원)
상하이식물원(上海植物園)은 상하이시 남쪽에 위치한 식물원으로 약 80만㎡의 부지에 5천종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상하이시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먼저 구성을 살펴보면 열대식물온실, 대나무온실, 목련정원, 난초정원, 계수나무정원 등 1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휴식처로서의 역할로 잘 활용하고 있다. 드넓은 부지에 정갈하게 펼쳐진 녹지는 상하이식물원의 백미이다.

1978년에 완공한 이 식물원에서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곳은 각종 분재를 모아 놓은 분경원이다. 이곳에는 물경 2천개 이상의 분경이 전시되어 있으며 분경 역사전람실도 있다.

관광지 구이린(桂林)에는 물푸레나무과(科)의 계화(桂花)나무가 유명하다. 현지에서 계화나무로 부르는 이 식물을 안내원들은 계수나무라 하기도 하고 계피나무라 하기도 하여 식물의 학명이 궁금해졌는데, 이곳 상하이식물원에서 Osmanthus fragrans 라는 ‘목서(木犀)’임을 처음으로 알게 되어 소득이 있었다.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여지나무도 재배하고 있다. 결명자, 연꽃, 꽃개오동나무, 시계초, 부용들도 잘 배치해 놓았다.

상하이 식물원 내 정원

약용식물을 전시형태로 재배하는 ‘草藥園’도 있었는데, 방문당시 초약원이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있어 무척 아쉬웠다. 온실에 들어서니 바나나 열매, 용혈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온실 천장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아찔한 꼭대기에서 온실을 조망할 수 있다.

출구로 나오는 길 양옆에는 오래된 메타스퀘어가 길게 줄지어 서 있어서 피로를 풀어주는 운치있는 길이 되어 주었다. 비 오는날 어렵게 찾아간 식물원에서 몇 가지 약용식물들을 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구이린식물원

광시좡족자치구의 성도는 난닝(南寧)이지만 관광지로서 더 유명세를 타는 곳은 구이린(桂林)이다. 구이린에는 명물인 가마우지를 볼 수 있는 리지앙(麗江)이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리지앙으로 가는 길목에 중국과학원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식물원(桂林植物園)이 있다. 일반식물원이다 보니 약용식물이나 한약식물에 관한 것은 많지 않지만, 관심 있는 식물은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중국과학원 광시식물연구소도 함께 있다.

입구에는 ‘목서’류가 줄지어 서있고 해동피로 약용하는 음나무와 검엽(劍葉) 용혈수, 녹나무가 보이며 구이린 특산식물인 계림 백사수(Fraxinus guilinensis)도 찾을 수 있었다. 느릅나무 종류와 후박나무 종류는 물론 나무줄기의 가시를 조각자로서 약용하는 조각나무(Gleditsia sinensis)도 재배하고 있다. 산 중간에는 빨간 꽃잎이 피어 있는 바나나 꽃이 보이고 식물원 아래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토란이 심어져 있다. 그 중 줄기대의 색상이 남색인 토란이 눈에 띄고 백분우(白粉芋) 토란도 보인다.

여러 줄기가 휘감겨 있는 나무 (구이린 식물원)
산에서 내려오다 보니 기이하게 생긴 나무가 있었다. 가지에서 뻗은 줄기가 휘감겨 고통스런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모습처럼 풀 길 없이 뒤엉켜 버렸다. 나무 중간과 땅바닥까지 줄기가 자라나고 실타래 모양으로 복잡하게 엉켜있다. 마치 여러 나무에서 나온 줄기같은 형상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못할 삶처럼 줄기가 강인하여 사람이 올라타도 그네처럼 끄떡없다.

1954년에 만들어진 ‘식물표본원’에는 드물고 가치 있는 귀한 식물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금화차원(金花茶園)에는 원산지가 중국인 금화차 차나무들이 재배되어 있고 60여종의 차나무가 수집되어 있다. 이를 재료로 한 제품도 함께 소개 해 준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