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80) - 安貞珝
상태바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80) - 安貞珝
  • 승인 2011.04.28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일

김남일

contributor@http://


‘鍼響’의 치료방안을 제시한 한의사

보원국 한의원 원장이었던 안정후는 황해도 봉산출신으로 본래 고향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다가 해방 후 월남하여 서울에서 개원하여 활동하였다. 그는 주로 신경계통의 환자를 많이 치료하여 이름을 떨쳤다.

그가 애용했던 처방으로 吐瀉亂, 肺炎에 효과가 있었던 平安萬應丸이다. 이 처방은 「方藥合編」에 나오는 처방이다. 그가 自作한 처방으로 一切의 炎症患者에 특효방인 保生錠이 있는데, 蟾, 白靈砂, 乳香, 沒藥, 石雄黃, 朱砂, 龍腦, 古石礬을 等分하여 丸劑한 것이다.

 

안정후가 1971년 지은 「(自律神經不調症의 調節과) 鍼響의 硏究」〈사진〉라는 책은 그의 鍼法을 정리한 것으로 수많은 治療醫案들이 기록되어 있다. ‘鍼響’이란 용어는 그가 창작한 단어로서 사전적 의미로 ‘침의 울림’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안정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鍼響은 本人이 直接 患者治療時에 얻은 것으로 各個人, 各病症, 其他 여러 가지 條件에 따라 同類의 病症이라 해도 그때그때에 따라 각각 다를 것으로 믿는다. 그러므로 그 穴에서 恒常 여기 記錄한 것과 同一한 鍼響을 얻을 것으로는 믿을 수 없다. 왜 그러냐 하면 人體의 生理機能은 刺戟傳達의 選擇性을 갖고 있는 까닭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中의 몇 個씩의 鍼響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 同一穴이라도 그때그때의 症狀에 따라 鍼響을 얻는 鍼의 深度가 늘 變動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鍼響의 方向은 撚鍼의 方向에는 無關하였으며, 鍼尖의 方向에 依하여 自在로 方向調節을 할 수 있다는 점을 附言한다.”

이 책에서는 55개의 穴에 대해 鍼響이라는 치료 방법론을 기술하고 있다. 혈자리마다 자신의 治療醫案을 바탕으로 그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承漿穴의 鍼響을 설명한 부분에서 어떤 환자의 치료예로 설명하고 있다.

이 환자는 心臟이 弱하여 心悸亢進症이 잘 일어났는데, 胸心悶絶, 精神昏亂, 目無所見, 頭眩暈 등에 神門에 刺鍼하여 3회 진정되었고, 大陵, 內關, 百會, 中, 巨闕 등에서 2회 진정되었다. 그러나 이들 穴을 다시 刺鍼해도 효과가 없는 듯해서 承漿의 鍼響을 일으키는 방법을 활용하였다. 承漿에 刺鍼하여 鍼響을 일으키니 胸中으로 任脈의 經路를 통하여 上脘上肢에까지 이르고, 中의 上方에서 深部로 左右乳心部에 이르고, 左右의 口角을 돌아 兩眼低部로 鍼響이 갔다. 이와 동시에 胸中의 답답하게 꽉 막혔던 것이 바람에 흩어지는 안개와 같이 순식간에 풀렸고, 머리 쪽의 증상이 회복되어 상쾌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