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8) - 위장질환 다스리는 ‘반하백출천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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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8) - 위장질환 다스리는 ‘반하백출천마탕’
  • 승인 2011.04.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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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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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한의사가 만들어져야

동전을 여러 번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점점 1/2로 회귀되어 간다. 표본의 수가 많아지면 표준편차는 점점 작아져야 하지만 지금 2만 한의사시대에 과연 보편적인 한의사라는 개념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 두명의 명의가 주름잡는 것은 2만 한의사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한의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침치료와 탕약치료의 형태는 보편성을 얻기 어려운데, 침치료는 시술하는 의사에 따라 술기의 차이가 많고 탕약은 처방에 가감을 많이 하고 정보의 공개를 꺼리기 때문에 결국 개인차이가 늘어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기능성 위장질환에 육군자탕이 효과 좋아

그런 면에서 일본의 한방진료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에서는 한방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들이 대부분 표준화된 보험한약을 위주로 처방하고 있으며 임상연구를 통해서 그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에서 한방진료를 하는 의사들은 보편적인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기능성 위장질환에 대해서는 육군자탕을 이용한 임상연구가 활발한데, 4주 이상 지속된 식욕부진,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등 운동부전형 증상(dysmotility-like dyspepsia)에 육군자탕 투여군이 저용량 대조군에 비해서 유의하게 효과가 있음이 이중맹검을 이용한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서 밝혀졌다.(조기호역 한방처방의 EBM, 고려의학, 1998.)

육군자탕 대신 반하백출천마탕 사용

육군자탕은 우리 보험한약 품목 중에는 아직 없다. 하지만 육군자탕을 모태로 하고 적응증도 폭넓은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이 있기에 기능성 위장질환에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20살 젊은 여환이 있었는데 내원 5일 전부터 입맛을 잃고 미식거리고 구토해서 병원에 입원, 각종 검사와 치료로도 호전이 없어 한의원에 내원했었다.
탕약을 지으러 왔지만 필자는 우선 침치료와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권했고 지속적인 내원을 권했다. 치료를 시작하고 바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틀 뒤부터 죽을 먹기 시작하고 1주일쯤 지나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달 정도 치료하고 다시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었으며 위장을 보하는 탕약치료로 마무리 지었다.

반하백출천마탕은 두통 어지럼증에도 활용가능

육군자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진피, 반하 등 6가지로 구성된 처방이고 반하백출천마탕은 육군자탕에서 감초가 빠지고 맥아, 신곡, 창출, 황기, 천마,  택사, 건강, 황백 등이 가해진 처방이다.
육군자탕이 보다 허증에 사용할 수 있다면 반하백출천마탕은 보다 실증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방약합편」에 반하백출천마탕은 ‘비위가 허약해서 담이 厥하여 나타난 頭痛如裂 身重如山 四肢厥冷 嘔吐眩暈 등 증상에 쓴다’고 하여 비위허약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에도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반하백출천마탕은 허증이 심한 경우에는 피하거나 짧게 써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기능성위장질환이나 그와 함께 동반해서 나타난 두통,  어지럼증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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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11-05-06 08:10:35
보다 많은 탕제의 보험 편입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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