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41)
상태바
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41)
  • 승인 2011.04.21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기영

문기영

contributor@http://


攣에 대한 소고 ⑥ 피부질환 적용법 (2)

攣 근막과 연관, 동통·피부질환 외 활용방안 많아  

 치험례 3

전XX, 여 10세, 135cm, 29.9kg
주소는 아토피이다.

〈예진-설문지상〉

식욕 : 입맛이 좋다(골고루 잘 먹음).
소화 : 소화가 잘됨.
구갈 : 1리터 가량(습관적으로 조금씩 많이 음수). 찬물을 선호.
대변 : 1회/1일. 대변 보고 나서 시원.
소변 : 낮 5∼6회, 시원하게 봄.
한열 : 더위를 못 참음. 여름에 아토피가 더 심해짐.
한출 : 땀이 잘 안 나는 편이며 몸에 열이 많아서 뜨거운 것은 모두 싫어함.
수족, 신체 : 몸이 전체적으로 열이 남.
두면 : 재채기, 코막힘(노란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잘 생기는 편. 현재는 괜찮음.
가슴부위 : 목폴라, 쫄티 등 목이나 가슴을 조이는 옷을 싫어함.
수면 : 별무

아토피인데, 무릎 뒤와 팔꿈치 안쪽 그리고 복부가 주된 부위이다. 그런데 복진시에 배를 보니 배꼽 위쪽 상복부에만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는 작약에 해당하는 구련 부위로 작약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고 진찰에 들어갔다.

그리고 평소 땀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요시마스 토도의 전형적인 배독(排毒)의 한 방법인 발한(發汗)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유취방 중에서 작약이 들어가면서 마황제가 배합된 처방군은 크게 갈근의 유무로 나눠지므로 뒷목을 조금만 눌러도 아파하여 갈근의 항배강(項背强)을 확인하고는 갈근가반하탕을 투약하였다.

한 달 후 재진시에 그동안 복약기간 중 좋아지다가 추석에 음식조절이 잘못되었는지 악화되었다고 하였다. 다시 갈근탕으로 전방하여 복약하도록 하고 땀을 더 빼줄 것을 지시하였는데, 피부상태가 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하였다.

 치험례 4

김XX, 여 39세, 153cm, 112kg
의료봉사에서 나온 치험례로, 연고가 없는 애들을 돌보아주는 시설의 이모님으로 비만치료 도중에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여 이를 치료한 케이스이다.

〈예진-설문지상〉

식욕, 기호 : 입맛이 굉장히 좋으며 골고루 잘 먹는다. 한 번에 먹는 양이 많고, 단것을 좋아함.
소화 : 소화가 잘 되는데, 배에서 소리가 매일 나고 한 달 전부터 공복시 속이 쓰림.
구갈 : 1리터 보다 적게 마신다. 찬물을 좋아하고, 더워지면 물부터 찾는다.
대변 : 1일에 1번 정도. 어딘가 모르게 시원치 않다(3일에 1번 정도는 쾌변). 대변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불편하다. 대변이 가늘고 무르다. 아랫배에 가스가 잘 찬다.
소변 :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 편.
한출 : 땀이 잘 남. 땀을 내면 기분이 좋다.
한열 : 추위를 못 참음. 몸이 더워도 배는 항상 차다. 열이 머리 위로 확 오를 때가 있다(한 달에 2∼3회).
흉부 :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한숨을 자주 쉬는 편이며 가슴을 조이는 옷은 싫다.
수면 : 잠을 잘 잠. 아침에 일어난 이후에도 한참동안 몽롱하다.
수족, 신체, 피부 : 잘 붓는다(얼굴, 손 / 아침에).
관절 : 팔, 손목, 무릎, 발목, 엉치, 발바닥이 아프다.
부인과 : 1회 출산, 생리주기가 잘 맞는 편, 생리 전 백색 냉이 비친다. 생리 전에 주체할 수 없이 식욕이 당기며, 짜증을 잘 낸다.

햇빛 알레르기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에 발병하였으며, 피부과에서 진단받은 상태였다. 심하게 간지러울 때마다 피부과 약을 복용한다고 하였다. 여름에 심하고 뒷목부위, 귀 옆, 팔이 간지러워서 긁으면 피가 난다고 하는데, 진료 당시에는 팔이 많이 간지럽다고 하였고, 특히 저녁 자기 전에 많이 간지러워서 긁으면 손자국이 나면서 우둘투둘하게 일어난다고 하였다.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처럼 목이 굉장히 두꺼운 편이고 뒷목의 독맥의 대추혈 주위에도 붉게 올라와 있었다. 이는 갈근의 항배강에 해당되는 부위여서 갈근을 염두에 두고 진찰에 들어갔는데, 갈근제는 4개의 처방뿐이어서 번을 치료하는 황련과 조합된 갈근금련탕을 투여할 수밖에 없었다.

한 달 후 재진시, 약을 복용하는 도중 피부가 더 올라와서 많이 간지러웠는데, 1주일 전부터 조금씩 덜 간지럽게 되었지만 손가락 부위는 여전하다고 하였다. 다시 갈근금련탕을 투약하고 한 달 후 삼진(三診)시에는 목이나 얼굴피부도 굉장히 부드러워지고 손가락 부위의 간지럼이나 피부상태도 많이 호전되어 치료를 종료하였다.

요시마스 토도는 갈근에 대해서 攣이라고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항배강이라고 하여 신체의 특정부위를 지칭하고 있으며, 항배강의 진찰도 뒷목의 근육부위를 만져서 확인하기에 여기에 부기(附記)한다.

이상에서 攣과 피부질환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였는데, 攣을 단순히 근육의 문제로만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인 근막과 연관지었을 때 동통질환이나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활용방안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최근 성장에 攣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많지 않은 케이스이긴 하지만 2달에 5cm, 1달에 1.8cm의 성장이 이루어진 결과물이 나왔고, 양측 눈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서 연인강급에 해당하는 대조가 있는 처방으로 치료한 케이스가 있으며, 연급을 해결하는 감초가 들어가 있는 처방으로 1주일에 2회 정도 대변을 보는 여아를 1주일에 6회, 거의 매일 대변을 보게끔 만들어준 치험례가 있다.

물론 단순히 攣이 근막의 이상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므로 이는 임상에서 철저한 검증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바라보았을 때 攣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이므로 여러 독자제현들의 따끔한 충고와 검증을 바라는 바이다.

문기영 / 복치의학회 교육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