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10) | 간독성을 보이는 약재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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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10) | 간독성을 보이는 약재 종류
  • 승인 2011.04.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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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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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한약이 간에 나쁘다는 루머는 국내용인 것 같습니다.

독성이나 부작용이 있는 한약재 종류가 제한적일뿐더러 간 손상과 관련된 한약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안전한 투약이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겠고, 보다 세심한 투약지도가 되어야겠지만 약의 안전성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 미국에서조차도 약인성 간손상의 원인물질로 지목된 한약재는 드뭅니다.

2005년 9월 DILIN(약인성간손상네트워크)에서는 총 96례를 정교하게 분석했는데, 원인물질 1위는 항생제(26례)였으며, 그 다음이 항경련제(10례), 항결핵제(6례), 타이레놀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5례), 마취제(4례) 순으로 이어져 92.7%를 차지했으며, 보완대체의료는 7.3%였습니다.

한약재 중에 간독성을 보이는 약재는 백굴채, 부자, 감수, 대극, 원화, 주사, 시호, 황련, 황금, 대황. 마황, 백선, 포황, 강반하, 상기생, 황단, 창이자, 천련자가 알려져 있습니다.

백굴채는 특정 성분이 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았지만, 면역 매개 손상으로 추정을 하고 있으며, 10여명에게 급성 간손상을 유발시킨 증례보고가 있습니다.

대황은 anthraquinone이 함유되어 있고, 센토사이드 성분이 있습니다. 부자는 아코니틴과 클로로포름 성분을 갖고 있습니다. 창이자는 AA2라는 성분을 0.02% 함유하고 있죠.

주사는 수은이라는 중금속이 있으며, 중금속은 혈액을 따라 이동하다가 표적 장기인 간, 콩팥, 뇌, 뼈 등에 붙어 손상을 야기합니다.

황금의 SCD는 간에 저장된 글루타치온이 30% 이하로 고갈될 때만 독성이 발현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황련은 7∼9%의 베르베린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하수오는 대황과 같이 anthra quinone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죠. 일부 책에서는 작약 등의 약재도 간독성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근거가 될 만한 자료가 없었던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때문에 약물유전체연구나 동물실험 외에도 임상에서 보고되는 부작용사례를 중심으로 추적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백은경 /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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