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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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52)
  • 승인 2011.04.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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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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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하이의 서양삼 재배지

서양삼을 약용으로 사용한 역사는 200년
꽃과 열매는 고려인삼과 비슷, 잎은 타원형으로 달라

중국 산둥반도의 북동쪽에 있는 항구도시인 웨이하이(威海)시는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이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는 시내 곳곳에 우리말 간판을 단 상점이 많아서 한국 상점거리의 융성한 풍경을 느껴 볼 수 있다.

해안가를 걷다보면 선박터미널 주변으로 한국 상품 판매점이 밀집해 있다. 한국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빌딩 안은 온통 한국의류와 잡화들이 가득하고, 흡사 우리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처럼 달아오른 삶의 열기로 뜨겁다. 한국 상품을 구하러 나온 중국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량이 날로 늘어가는 중이다.

유엔이 선정한 세계 10대 청정도시인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시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중국 도시다. 1990년 인천과 웨이하이 간 뱃길이 열렸고 2005년부터는 항공편을 신설하여 인천공항에서 하늘 길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외국같지 않는 지척으로 다가왔다. 

웨이하이시에 속하는 루산(乳山)시 쩌터우(澤頭)鎭에서 미지의 땅을 일구는 한국인 중에 서양삼(화기삼, 미국삼, 양삼)을 재배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한국에서도 인삼재배 경험이 많은 김득중 사장. 그는 드넓은 4만평의 땅에서 10년간 서양삼을 재배해 온 구리빛 외길의 사나이다.

쩌터우鎭 인민정부 앞에서 김 사장을 만나 그의 트럭을 타고 재배지로 들어가 본다. 빨간 기와로 지붕을 한 창고에서 말리고 있는 서양삼 열매를 만난다. 이미 말려둔 열매는 마대에 넣어 가득 쌓아 놓았고 그 옆에는 서양삼 씨도 함께 건조 중이다.

그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걸쳐 서양삼 뿌리를 캐는데, 이곳은 강수량이 적어 서양삼 재배에 적지”라면서, “이 곳에서 재배한 서양삼은 중국 광둥성(廣東省), 푸젠성(福建省)으로 전량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해 준다.

그가 전하는 서양삼 개발역사를 더 들어보자. 중국에서 서양삼을 약용으로 사용한 역사는 200년이나 된다. 서양삼은 고려인삼과 마찬가지로 기후가 온화하고 더위와 추위변화가 크지 않으며, 여름은 서늘하고 기온의 일교차가 12도를 넘지 않는 공기가 습윤한 기후환경을 좋아한다. 중국의 주산지는 지린성(吉林省), 랴오닝성(遼寧省) ,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산둥성, 베이징 등이다.

뿌리를 거두고 남은 서양삼에서 아직 꽃이 핀 것을 찾아 사진촬영을 한다. 서양삼의 꽃과 열매는 생김새가 고려인삼과 비슷하지만 잎은 타원형으로 약간 다르다. 김 사장은 촬영이 쉽도록 친절하게 주위를 손질해 준다. 삽도 없이 근처의 나무조각으로 부드러운 흙을 밀어내고 싱싱한 뿌리를 캐 사진을 찍어보라고 권하는 그의 얼굴에 서양삼에 대한 애정이 그려진다.

다시 트럭으로 1년생 서양삼 재배지로 이동한다. 시야가 훤히 열리는 7천평의 재배지에서도 서양삼은 훌륭한 상품이 되기 위해 잘 자라고 있었다.

                         서양삼 꽃                                                        막 캐낸 서양삼 뿌리

박종철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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