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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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37)
  • 승인 2011.03.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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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문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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攣에 대한 소고 ②

아토피 환아에 적중한 자감초탕

또 다른 치험례를 살펴보자.

최XX, 여, 13세.
눈, 입, 코 주위에 붉은 반점과 소양감을 동반한 아토피.

식욕 : 허기 참기 힘들다.
소화 : 양호.
구갈 : 0.5 L,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대변 : 1회/일, 단단.
소변 : 5회/일, 시원.
한출 : 땀이 잘 난다.
한열, 두면, 흉부 : 별무.
수면 : 수면 상태 양호,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한다.
수족 신체 :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다.
관절질환 : 별무.
생리 : 무.

아토피 환자들 눈 주위만 붉은 것이 아교증이어서 ‘궁귀교애탕’을 처방하였고, 한달 후 재진시 눈이 덜 가려워서 긁지는 않는다고 하였지만, 피부상태는 거의 비슷해 다시 진찰해보니 상완의 삼두박근 부위에서 연인강급이 인정되어 대조와 아교의 조합으로 ‘자감초탕’으로 전방하였다.

다시 한 달 후 재진시에 눈도 안 가렵고 피부상태도 최상의 상태로 호전되었다. 그 후 4개월이 지나서 우연히 다시 환아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재발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전회와 이번회의 두 치험례를 보면 비만에 잘 쓰이지 않는 ‘작약감초탕’과 아토피에는 친숙하지 않은 ‘자감초탕’으로 호전되거나 완치가 된 경우인데, 포인트는 구련의 작약과 연인강급의 대조이다.

攣의 신체적인 다양한 증후에 대해서는 전편에서, 구련(拘攣)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굽힘’의 행위 이후에 발생되는 병적 근육의 꼬임현상이 나타나게 돼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상태, 연인강급(攣引强急)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펼침’의 행위 이후에 발생되어지는 병적 근육의 꼬임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이 근육형 비만치험례를 통해 바라보건대, 攣을 근육의 수축 혹은 단축 또는 긴장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攣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이 필요하며, 덧붙여 아토피 치험례에서도 피부 질환과 攣의 관계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의 다른 치험례와 연구결과, 攣은 근육의 이상 증후가 아닌 근막(筋膜)의 이상 증후라고 가설을 세우고 실제 임상과 의료봉사에서 검증을 거치고 있는데, 근육형 비만에서 보이는 체액의 변화는 바로 근막의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면서 체액을 운반하는 기능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아토피에서 보이는 攣과의 관련성은 근막의 변화는 만성적 조직충혈현상을 유발시키며, 근막은 화농(化膿) 과정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이면서 유체(流體)와 감염 과정은 근막면을 따라 이동하는 특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필자는 攣을 근육이 아닌 근막의 긴장, 수축, 단축 또는 유착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근막의 기능 및 특성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계속〉

문기영 / 복치의학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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