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술기만을 전달하거나 학자들만의 리그는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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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술기만을 전달하거나 학자들만의 리그는 지양
  • 승인 2011.03.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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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기자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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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분야의 광선요법 계승·발전에 앞장서는 한방레이저의학회

임상 술기만을 전달하거나 학자들만의 리그는 지양
한의학 이론에 맞추어 현대적인 치료 기술 발전 원해

한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43)는 레이저치료의 연구를 통한 한의학 임상 및 기초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의학 분야의 광선요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학회이다. 지난 1월 대한한의학회 준회원 학회로 인준되었으며, 회원 수는 100여명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렸던 학회 창립총회 기념사진 (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가 장인수 회장)
- 한방레이저의학회를 소개한다면?
작년 12월에 창립총회를 했다. 하지만 그 동안 한방레이저연구회의 이름으로 연구자들의 모임을 꾸준히 가져왔다. 2001년에는 단국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열렸던 대한레이저치의학회 학술대회에 초청돼 ‘레이저의 한의학적 응용’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했던 적도 있다. 그러던 중 연구회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의임상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레이저기기의 연구 발전을 위해서 심도 있는 교육과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껴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대한한의학회에 준회원학회 승인을 받게 되었다.

- 한의학 분야에서 레이저치료의 역사는?
한의임상에서의 레이저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레이저는 1960년대에 개발된 이래, 의학, 치의학은 물론 한의학 분야에도 적용돼 사용되어 왔다. 특히 한의학 분야에서 중국의 Zhou나 캐나다의 Plog 등이 1970년대 초부터 이미 레이저침을 활용한 임상 보고가 발표되었다. 또한, 의학검색엔진인 PubMed에서 레이저침, 레이저뜸을 검색하면 520편의 문헌이 검색된다. 이중에서 실제로 레이저침이나 레이저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헌만 추려도 320편을 넘는 논문이 나온다. 한의임상분야의 레이저치료도 현재진행형이다.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다양하게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 한의사들의 ‘레이저 이용 시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학회에서 할 일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40년이 넘는 역사와 수백편의 논문이 나와 있고, 임상연구와 기초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학문분야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과학이나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새로운 이론이나 기술이 등장하면, 대중들의 첫 반응은 “Eureka (유레카)”가 아니라 “Hmm∼, so funny (웃긴다) !”라고 한다. ‘한의임상에서의 레이저’는 무관심한 이들에게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한방레이저의학회가 만들어진 배경과 존재 이유 또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학문분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 현대 한의학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활동이 있을 것 같다. 기존의 한의학을 바탕에 둠과 동시에 현대적인 치료법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어떤가?
한의학을 전통의학의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의학 임상의 실제 모습을 30∼40년 전의 선배님들이 보신다면 전통적이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전통적이냐 그렇지 않냐의 시각을 외형에서만 찾는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날은 변화의 시대로 과학의 발달과 함께 사회 모습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된다. 스마트폰의 열풍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한국사회는 변화와 역동의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의료도 사회와 문화의 일부이고, 한의학 임상 역시 시대와 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적응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전통적이냐 아니냐의 시각을 떠나서 있는 그대로의 한의학 임상의 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양의학의 경우에도 변화하는 과학기술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흡수해 영역을 넓히고 발전해간다. 영상진단의 눈부신 발전을 보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나의 학문이 인접학문과 만나서 새로운 학문영역이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의학적 치료 원리를 기반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라면 한의학의 범주에서 봐야 한다. 현대적인 치료기술을 한의학의 범주로 끌어들여 한의학 이론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검증 활용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의사와 연구자들 그리고 학회의 사회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 한방레이저의학회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여러 학계의 젊은 교수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역동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아울러 현재 교류중인 외국의 학회와 연구자들을 통해서 뉴질랜드, 호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 또한 향후 학회의 국제화에 커다란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2011년도의 발전 전망은?
연구회에서 학회로 출범한 만큼 내실을 다지고, 말 그대로 학술연구활동으로 올해를 이끌어나가려고 한다. 준비된 학술세미나와 연수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회원들과 만나고 학회의 위상을 세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 끝으로 한 말씀 덧붙인다면?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거나 결론을 쉽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는 도구의 하나로서 한의임상에서 다양한 활용가치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분야이다. 레이저 치료에 관심이 없는 한의사들도 한번쯤 관심을 기울여보길 바란다. 임상 술기만을 전달하려 하거나 학자들만의 리그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깊이 있는 학술활동과 함께 임상 개원의들과 소통하며,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함께하려고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우리 학회는 함께 멀리 가는 길을 선택했다. 한의사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

김윤선 기자

 장인수 회장 약력  

現 세계레이저치료의학회
(WALT: Norway) 자문위원
現 한방레이저의학회 회장
現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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