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거대한 화폭 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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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거대한 화폭 속으로 ‘풍덩’
  • 승인 2011.03.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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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기자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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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자생한방병원 일산분원 김용세 진료부장


자연에는 무한감사, 동료에게는 배려를

자생한방병원 내의 인라인 동호회를 시작으로 패러글라이딩, 사이클, 수상스키, 스키, 클레이사격 등을 거쳐 현재의 스쿠버다이빙까지 레저스포츠를 두루 섭렵하고 있는 김용세(자생한방병원 일산분원·41) 진료부장은 많은 레포츠 중 본인에게 가장 맞는 레저스포츠는 ‘스쿠버다이빙’이라고 말한다.

“임상 10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칠 때가 많지만, 여러 방면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다행히 좋은 병원에 근무하게 되어 견문도 넓히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도 가질 수 있어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고, 이런 재충전을 통해서 진일보 할 수 있습니다.”

바다 속 그들만의 세상 속으로
“어릴 때부터 바다 속에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4년 5월 강원도 고성의 동해바다에 첫 잠수를 나갔는데 사람과 자연이 하나될 수 있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매력을 거기서부터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가 7년을 넘게 해오고 있는 스쿠버다이빙은 일반적으로 구조를 하거나 탐사를 하는 산업잠수가 아니라 레저잠수이다. 첫 다이빙부터 큰 성과를 얻는 것은 무리지만. 최소한의 공포를 떨쳐내면서 천천히 그 과정을 배워나가야 한다.

“2007년도 서귀포 범섬의 다이빙은 참 좋았어요. 서귀포 연안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산호 군락지입니다. 당시 백중사리기간이라 수중시야가 좋은 때는 아니었으나, 물속 섬의 벽면에 펼쳐진 연산호 군락지를 물살에 몸을 맡겨 떠내려가면서 보는 그 장관은 거대한 동양화 병풍을 감상하는 것 같았죠.”

이런 짜릿한(?) 맛을 알아서 일까 그는 인터뷰 내내 바다 속을 상상하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쿠버들은 물속에서 때때로 중성부력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중성부력은 물과 나의 가장 적절한 상태를 말하는데 그때의 편안함은 최고죠. 적막함 속의 편안함, 그 느낌을 알기에 바다를 경외하는 것 같아요.”

각성해야 할 환경문제
김 진료부장은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이빙 포인트들이 나날이 난개발과 수자원의 남획, 일부 몰지각한 다이버들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가는 바다 중 제주도는 개발이 많이 되어 물살의 흐름이 바뀌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친환경적인 개발이 중요하고, 정치적 목적,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난개발은 꼭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가 쓰는 약재가 대부분 농산물과 동물성 약재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동료에 대한 배려 배워
다이빙은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원칙적으로 두 명이 짝(buddy)를 이루어 시행된다.

“상급 레벨은 하급 레벨 다이버를 이끌어야 하고, 하급은 상급을 따라야 합니다. 수중에서 의견 충돌과 돌발 행동은 곧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 밖에서 충분히 교감을 가져야 하고, 서로 준비과정을 도와야하죠. 또 초보자들 때문에 원활한 다이빙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면, 디브리핑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냄으로써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몸에 익다보면 타인에 대해 배려하는 생각도 저절로 깊어지는 것 같아요. 물 속에서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늘 버디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신호를 나누어야 하는 곳이니까요.”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그에게 동료한의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묻곤한다.
“공인기관·단체·강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다이빙 스킬이 높아질수록 물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커지죠. 라이센스를 획득한 이후에도 수영장에서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실력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해요.”

김 진료부장은 현 NAUI Dive Master 과정에 있다. NAUI(http://www.naui.org)는 민간스쿠버교육을 담당하는 세계적인 단체로 다이버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단체이다.

“노후에 한의사를 은퇴하게 되면 조그만 규모로 다이빙리조트를 운영하고 싶어요. 영리목적이 아닌 그냥 자연과 하나가 되고 진정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죠. 그런 곳을 저는 꿈꿉니다.”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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