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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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36)
  • 승인 2011.03.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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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문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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攣에 대한 소고 ①

근육형 비만 치험례를 통해 본 攣의 의미

요시마스 토도(吉益東洞)의 여러 서적 중에서 임상에서 제일 많이 활용되는 책이 바로 「약징(藥徵)」이다. 「약징」은 실제 임상에서 환자의 몸에서 보여지는 신체 증후를 기록한 책으로, 이 증후에 대한 기록들은 모두가 시술자의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으며, 손으로 만져서 알 수 있는 증상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데 신체 증상에 대한 기록 중에서 손을 통한 촉진(觸診)으로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증후가 바로 ‘연(攣)’이며, 요시마스 토도는 「약징」에서 연을 대조의 연인강급(攣引强急), 작약의 구련(拘攣), 감초의 연급(攣急)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연에 대한 다양한 표현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연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고,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가능한지 필자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연의 개념을 규정해보고, 현대해부학적인 개념과도 연관 지어 고민해보려고 한다.

먼저 다음의 근육형 비만 치험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XX, 여, 27세, 150cm, 49.5kg으로 피부가 굉장히 고운 건성 타입.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로, 업무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들어서 옮긴다든지, 부축을 하면서 생활을 하다보니 인바디 검사상 지방보다는 근육이 굉장히 많은 타입이다.

식욕 : 골고루 잘 먹음.
소화 : 잘 되지만 간혹 안됨.
구갈 : 하루 평균 1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데, 식사시 국이나 물 없이는 못 먹음.
대변 : 2일에 한번 정도 보지만 보고 난 후에 시원함.
소변 : 시원하게 봄.
한출 : 손과 발에서만 땀이 잘 자며, 땀을 내면 기분이 좋다고 함. 추위를 탐.
두부 : 두통이 있으며, 코막힘을 주소로 하는 비염이 있음.
흉부 : 한숨을 자주 쉼.
수면 : 잠을 잘 잠.
신체 : 손발이 차갑고, 저녁에 다리가 잘 부음.
관절 : 어깨와 무릎이 아픔.

초진시 인바디 검사상 근육량이 37.8kg이며, 수분분포는 오른팔이 1.60L, 왼팔이 1.36L, 몸통이 13.4L, 오른쪽 다리가 4.76L, 왼쪽 다리가 4.74L이다.

복진(腹診)상 복직근 부위에서 구련이 심하여, 이를 근거로 작약감초탕에 마행감석환을 겸복하였다.

한달 후 인바디 검사상 근육량이 29.2kg이고, 수분분포는 오른팔이 0.40L, 왼팔이 0.40L, 몸통이 9.7L, 오른쪽 다리가 3.13L, 왼쪽 다리가 3.17L였다.

이 치험례를 통해서 보면 환자가 간호사 일을 그만 둔다든지, 근육을 덜 써야 하는 생활상의 변화가 온 것은 아닌데도 한달치 복용으로 근육이 8.6kg이나 줄었는데, 이 검사치에서 주목할 결과는 바로 근육량 감소뿐 아니라 수분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약징」에 나오는 마황의 주치(主治)인 천해수기(喘咳水氣) 때문에 수분량이 준 것도 있을 것이지만, 마황제를 한달치 복용하였다고 해서 49.5kg의 사람에게서 수분량이 이렇게 까지 획기적으로 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연에 대한 다른 개념과 가설, 그리고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계속>

문기영 / 복치의학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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