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74) - 景道學(생몰년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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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74) - 景道學(생몰년대 미상)
  • 승인 2011.03.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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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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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醫學必要論 주장한 御醫출신 한의사

 

1916년 2월 22일자 「每日新報」에는 全鮮醫會에서 임원을 개선하였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여기에 평의장으로 景道學이라는 인물이 소개되어 있다.

景道學은 1915년 全鮮醫會가 구성될 때부터 임원으로 활동한 한의사로서 고종년간에는 御醫로 궁중에 봉직하였다. 관직상의 변동이 있었음은  「日省錄」 1902년 3월 16일의 “依願免中樞院議官”이라는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을 뿐이다.

즉 본인이 원해서 中樞院議官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景道學은 궁중에서 御醫로 근무하다가 時勢를 한탄하여 濟世에 뜻을 두고 재야 한의사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916년 「東醫報鑑」이라는 잡지가 2회에 걸쳐 간행되는데, 여기에 ‘東醫의 必要’라는 제목의 景道學의 글이 보인다. 〈사진〉 이 글에서 조선인들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를 한의학이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거처, 의복, 음식의 세 가지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東醫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治法이 良術이기 때문, 산야에 널려 있는 한약의 활용이 용이하기 때문, 오랜 경험과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한의학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 한의학이 편리하기 때문, 한의사를 방방곡곡에 배치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 등의 여섯 가지를 들어서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글을 쓰게 된 것은 일제시대에 접어들어 자행되기 시작한 한의학 말살정책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자료가 더욱 발굴되어 景道學에 대한 제대로 된 조망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본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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