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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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2)
  • 승인 2011.0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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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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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이 무슨 독성을 가졌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새로 개발된 약이면 독성시험의 과정을 거쳐서 밝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등의 비임상시험을 합니다. 동물실험에는 설치류와 비설치류를 사용한 일반독성, 특수독성, 기타독성시험이 있는데, 한약의 독성에 대한 국내외연구도 이 절차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반독성에는 단회투여와 반복투여가 있는데, 단회투여(급성)로는 반수치사량(LD50:실험쥐 100마리 중 50마리가 죽는 약물의 용량)을 확인합니다.

이 값이 30mg/kg보다 적으면 독물(毒物), 30~300mg/kg 사이면 극물(劇物)이라 말하고, 300~500mg/kg 사이면 독성이 약한 일반의약품 수준을 말합니다.

그리고 LD50이 2000mg/kg을 초과하면 사실상 무독하다고 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개념이 수량적인 독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사실이죠.

때문에 일반 독성시험에서 사망한 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기형이 유발되는 등의 독성발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수치사량이 안전하다고 하여 무조건 독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몰핀의 반수치사량은 900mg/kg이고, 방울뱀의 독은 0.24mg/kg이며, 다이옥신은 0.001mg/kg입니다. 반수치사량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한약재의 대부분은 일반의약품 수준이거나 사실상 무독하다고 볼 수 있는 결과가 대부분입니다.

반복투여는 4주, 13주, 26주, 52주, 104주 동안 약물을 장기투여하는 과정의 관찰, 실험 후 부검의 결과 등을 통해 독성을 확인합니다. 반복투여시 나타나는 다양한 부작용, 무유해용량(NOAEL), 최대 내성량(MTD), 표적 장기(Target Organ) 등등을 확인하는 시험이죠.

특수독성은 생식독성(생식능력, 기형발생, 차세대생식 등) 유무와 발암성, 신경독성, 면역독성, 국소독성, 내성시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타 독성시험으로 흡입독성시험(석면처럼 흡입했을 때만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종류 확인)과 광독성시험(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지 유무를 확인), 항원성시험(아나필락시 쇼크반응시험) 등이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양약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약재나 한약의 독성과 부작용을 규명합니다.

우리나라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연구원(현재 명칭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임)에서 수행한 한약재의 독성연구결과를 보면 일부 약재를 제외한 대부분이 반수치사량 2000mg/kg이상(사실상 무독으로 간주)으로 적시되었을 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회투여 연구대상 물질로는 갈근, 홍화, 감초, 계피, 반하, 흑축, 파두, 대황, 결명자, 차전자, 노회, 아욱, 청목향, 죽염, 동규자, 부자, 남성 등이 있습니다. 이중 청목향은 신장암을 유발시키는 아리스톨로크산이 함유되어 광방기와 마찬가지로 수년 전부터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후로 시중에 유통되지 않죠.

반복투여실험은 2003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감초, 갈근, 죽염, 홍화씨, 오가피, 승마, 우슬, 인진호, 목단피, 지구자, 빈랑, 고삼, 사간, 원화, 수치원화, 창이자, 백굴채, 감수, 황금, 한국당귀, 일본당귀, 적하수오, 오수유, 황련, 단삼, 석창포 등의 약재가 연구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약재별 독성을 언급할 때 함께 싣도록 하겠습니다.

  백 은 경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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