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분야 임상연구기준 제정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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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분야 임상연구기준 제정해야 할 때
  • 승인 2011.02.17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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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

권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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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난 1월 9일 부산대학교병원 한방진료처 한의약임상연구센터(KCRC)에서 임상연구자를 위한 내부 특강시리즈 3차 세미나에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최선미 박사의 발표가 있었다.

2005년부터 5년 동안 침구경락연구센터에서는 침구치료 근거(EBM) 구축 및 확립을 위하여 총 37건의 임상연구가 수행되었다. 탐색적 소규모 연구를 비롯하여 다기관, 다국가 임상연구도 있었는데, 그동안 이루어진 21개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여성, 알레르기면역, 근골격계, 신경계, 만성·난치성, 종양 등 6대 질환에 대한 침구치료에 대한 근거를 확립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떠들썩한 무자격자의 언론플레이에 비하여 제대로 홍보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다빈도 질환인 ‘안면홍조’에 대한 침 치료와 뜸 치료효과를 이미 체계적으로 검증하였다.

2009년에는 ‘안면홍조’에 대한 뜸 치료효과를 검증하였고, 2010년에는 전국 4곳의 대학부속 한방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연구로 침 치료효과를 검증하였고, 또한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침 치료효과를 중국과 함께 수행한 다국가 임상연구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짧은 기간 동안 임상연구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임상시험 기반을 지원하기 위하여 국가임상시험사업단(KoNECT)을 2007년에 설치하였지만, 관련 기획연구는 이미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

한의계에서는 국내 의료계에서 임상시험 활성화 정책이 논의되던 초기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2004∼5년 무렵 이미 양방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거나, 서울삼성병원 임상시험센터(SMC CTC)의 교육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의약 임상연구자 규모에 비하면 짧은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성과를 이루었고, ‘임상시험(Clinical trial)’이나 ‘근거중심의학(EBM)’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보편화되었다.

최근 개원가로부터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짐을 볼 때 그동안의 기간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것 같다. 참의료실천연합회(가칭)에서 제기하는 천연물의약품, 생약제제, 건강기능식품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은, ‘임상시험’에 ‘한방’ 혹은 ‘한의약’분야가 별도로 필요가 없다는 초창기 비판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달리 ‘임상시험’에 의료기기와 관련된 별도의 관리기준이 제정된 것은 2005년이다. 최 박사의 전언에 따르면 국회의원이나 중앙부처의 공무원 중에 ‘안면홍조에 대한 침구효과’ 뉴스를 보고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뜸 시술을 하는지, 알레르기비염에 침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비염 침은 어디서 맞아야 하는지 문의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한의약에 관한 ‘임상연구’와 ‘임상시험’이 제대로 된 공동의 협업을 논의할 때가 된 것 같다.

개원의들도 공감하는 정책적 염원을 담아, 임상경험을 축적한 전국 한의대 부속병원을 비롯하여 국민의 요구로 설립된 국립대 한방병원과 한의약임상연구센터 그리고 5년간의 임상연구 경험이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본다.

대구한의대에서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하고, 2004년부터 센터장을 맡아서 서울삼성병원으로 매주 함께 교육받으러 다니던 임상교수들 대부분이 개원을 하는 바람에 포기하였던 꿈을 다시 희망으로 만들고 싶다.

한약제제를 비롯하여 한약(탕약)에 대한 올바른 임상시험을 위하여 ‘한의약임상연구협의회’를 구성하여, 식약청 담당자와 함께 정책적 토론을 거쳐 전통의약학 분야 최고 수준의 기준이나 지침을 제정하는 날이 오는 꿈!

권영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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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욱 2011-02-16 16:12:07
"국립대 한방병원과 한의약임상연구센터 그리고 5년간의 임상연구 경험이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그간의 노고 위에, 한 번 더 박차오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응원과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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