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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 한의대 기초학의 학문 후속세대 단절을 걱정한다
2011년 02월 17일 () 10:22:56 이충열 contributor@mjmedi.com

시평

 “기초학 교실에 한의대 출신 조교 드물어… 경제적 여건 및 불합리한 제도개선 시급 ”

예나 지금이나 한의대 졸업생으로서 기초학교실에 조교로 남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경제적 어려움, 공부를 계속했을 경우 과연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 있을 지와 같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선택과 함께 감수해야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조건들을 재는 것 자체를 자신이 공부하려는 학문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이런 사명감을 지금 세대에게까지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은 이미 많이 변했다.

요즘 각 대학의 기초학교실들을 들여다보면 한 두 대학을 제외하고는 한의대 출신 조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조교 자리가 비한의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오래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왜 한의대 졸업생들이 대학에 남지 않을까? 그 이유는 매우 복합적일 수 있다. 필자는 역설적이지만 한의대에서 한의대 출신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또 좁아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 대학평가, SRC, MRC 등 센터평가, 프로젝트평가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은 SCI급 학술지 논문게재 실적이다. 의약계열에 속하는 한의대 교수의 임용과 승진에서도 SCI급 논문 실적은 중시된다. 이것이 한의대 출신들에게 이중삼중의 부담을 주고 있다.

조교로 들어가서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실험이 SCI급 학술지에 결과를 게재할 수준에까지 오르려면 많은 세월을 소비하면서 노력해야 한다. 한의대의 몇몇 실험실은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실험실은 설비와 기술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이런 실험실에서 훈련받아 좋은 논문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한의대 실험실에서 훈련받은 조교들 중에서 교수를 임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오히려 외부에서 훈련받은 자연과학 전공 교수들의 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당장 각종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국가가 지원하는 센터를 유치하는데 이들의 연구 실적이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의대 출신들의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의학 전공과목 강의도 문제다. 조교 시절 실험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교수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실험연구가 강의 내용과 무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를 위해서는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훈련받고 준비해야 한다.

한의학 전공자들은 항상 자신이 수행하는 연구의 한의학적 가치를 생각한다. 같은 실험실에서 일하더라도 한의학 전공자들과 자연과학 전공자들이 다른 점이다.

이들은 실험실에서도 한의학 전공자만이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없고, 또 학생들을 소신껏 가르칠 수도 없는 환경이라면 굳이 열악한 조건을 견뎌가면서 대학에 남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의계는 학문 후속세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실험실에서건 연구실에서건 묵묵히 내일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그들이 소신껏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경제적 여건도 개선해 주어야 하고 학문을 왜곡하는 불합리한 제도도 바로잡아야 한다. 학교에 남아 일하는 사람들을 쓸데없이 비난하고 비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대학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풍토에서 자신의 일생을 대학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되어 기초 한의학을 가르칠 전공자가 없어져 한의대가 위기에 빠지는 날이 와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이충열 경원대 한의대 생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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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121.XXX.XXX.175)
2011-02-24 09:35:59
연구비 보조만 해주고, 연구비 띵가 쳐먹는지 감시만 잘해서
한의약 연구만 제대로 해서 성과내면 다 한의사 덕 본다.
독자
(121.XXX.XXX.175)
2011-02-24 09:35:01
한의사들이 나서서 연구쪽을 밀어주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다
자연과학자는 어차피 한의대와서 연구해서 한의약 관련 지식을
대기업에 팔아먹는데 일조하기 마련.
좀 넓게 생각하자. 사람들아..
한의대생이 연구직으로 안가는건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기존의 교수가 무능해보여서 그밑에 남아서 배울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가 경제적인 원인이다. 셋째는 기초 교수직이 많지도 않을 뿐더라 그거솓 대다수가 낙하산이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이 한달에 얼마씩만 조금씩
독자
(192.XXX.XXX.205)
2011-02-22 18:16:50
한의대의 본분은 환자에 대해 책임있는 임상의사를 기르는 것입니다.
자연대 출신자나 임상경험과 소양이 없는 사람을 단지 학교 교수의 논문편수 증가를 위해 여럿 교수로 뽑는 학교라면 학생들에게 질높은 의학교육이 무엇인지 한의대의 본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학교입니다.
독자
(192.XXX.XXX.205)
2011-02-22 18:15:06
자연대 출신자나 임상경험과 소양이 없는 사람의 한의대 연구강의는 최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의대는 자연과학 연구하고 자연과학 연구법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졸업하고 면허를 받으면 책임있는 입장에서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해야 하는 전문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임상적인 가치, 책임있는 임상의사로서의 판단력과 소양을 기르는 데에 거리가 먼 일반 자연과학의 지나치게 세밀한 주제들이나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라면 한의대에 있으면 안되고 일반 자연과학 대학으로 가야 합니다.

(59.XXX.XXX.35)
2011-02-22 01:03:05
연구는 자연대 출신이 하고 강의는 임상가가 하면 되겠네요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야..
....
(118.XXX.XXX.76)
2011-02-18 10:01:10
지금 한의대는 너무 부실하다... 그리고 자연과학 전공자들의 교수유입은 바람직하다..
경희대가 지금 그러고 있는데 잘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한의대가 산다.. 한의대 출신들은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 가길 바란다.. 그리고 한의대로 유턴해주길 바란다.. 지금 한의대는 학위장사 그 이상은 아니다..
독자
(174.XXX.XXX.218)
2011-02-17 21:43:35
한의대 인증요건 강화와 진로 확보 외에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현재는 어렵더라도 앞으로 보람된 일을 계속할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면 기꺼이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텐데요. 지금 당장 월급 조금 더 주고 이런 것보다는요.
기초교실에 교수와 연구원을 충분히 채용하지 않는 학교, 교육여건 확보에 노력하지 않는 학교 졸업생들의 국가고시 응시를 불허하면 기초 전공자가 향후 교수나 연구원으로 계속 활동할 여지가 많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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