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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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1)
  • 승인 2011.02.10 14: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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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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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마한의원의 백은경입니다. 이번 호부터 지면을 통해 한약 독성학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독성학이란 생명체에 대한 독성물질의 유해 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독성물질(Toxicant)은 독약(poison)만이 아니라 해로운 영향을 주는 모든 물질을 포함하므로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또한 용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보니 “모든 물질은 독약이 될 수 있으며 단지 용량의 문제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유해작용(adverse effects)이란 정상적인 상태와 다른 변화가 야기된 것을 말합니다.

독성이 나타나는 방식은 24시간 내로 급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3개월 이상~수 십 년의 만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봉독이나 뱀독의 쇼크는 급성이지만 타이어 등에서 나오는 납성분에 의한 독성은 만성적인 중독을 야기하죠.

또 신체 일부분에서 독성이 발현되기도 하고, 전신에 걸쳐 독성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개인에 따라 독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조차 합니다. 때문에 실제 독성의 발현에는 여러 요인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약이 약이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 품질, 약동학적 특성파악이 중요한데, 이중 안전성과 샴쌍둥이라고 볼 수 있는 독성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얼마만큼 안전한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떤 독성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규명이 되어야 하죠.

한약 독성학에 대한 이해는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한 모든 이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투약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옛 문헌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한약에 대한 독성의 이해는 「神農本草經」에서 한약을 上品, 中品, 下品으로 분류한 기록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上品은 독이 없어서 항상 복용해도 되고, 中品은 독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고, 下品은 독성이 강해서 邪氣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며 오랜 동안 복용할 수 없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류는 양약과 상당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즉 양약은 특정 효과를 가진 물질을 우선시하는데 비해 한약은 병약한 사람에게 補益이 되는 약재를 우선시하고 특정효과라기보다는 독성(부작용)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현대 독성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上品으로 분류된 약재 중에도 독성이 있을 수 있고, 中品이나 下品 중에 독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약재도 있을 수 있으며, 下品 중에 오히려 의약품으로서 가치가 있는 약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의 글은 현대 독성학의 관점에서 한약재를 살펴보는 것이므로 「神農本草經」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한약독성학에 대한 단행본이 길기정, 도은수, 박진호 공저로 도서출판 태성에서 발행된 적이 있습니다만, 그 후론 출간이 되지 않았으며, 문의를 해보니 출판사에 남아있는 책도 없고 출판사 대표가 더 이상 인쇄할 뜻이 없다고 하므로 부득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립독성연구원의 연구 자료를 위시한 여러 보고서와 논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되도록 검증된 내용 위주로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갖고 봐주시고, 이견이 있으시면 신문사를 통해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백 은 경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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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ㅈㄷ 2011-02-15 10:02:12
내용이 기대 됩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정보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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