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표준화의 지침, 실체적·실용적 진단병리학
상태바
과학화·표준화의 지침, 실체적·실용적 진단병리학
  • 승인 2011.02.10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칭찬릴레이 인터뷰 41 | 조원준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과학화·표준화의 지침, 실체적·실용적 진단병리학
임상에 초점 맞춘 문제해결형 교육모델 정립에 주력

과거 명의들이 전하는 한의학을 두루 섭렵하며 현대에 맞게 과학적으로 풀어내고자 한의학 연구를 시작했다는 조원준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원광대 졸업 후 개원의로 임상경험을 가진 그이지만 한의학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은 조 교수를 현재 학문의 길로 이끌었다.

임상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적 학문을 강조하는 조원준 교수.
   임상접고 교수된 사연
“임상에서 쉽게 잘 낫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더군요. 환자를 낫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 비슷한 고민을 했고, 그래서 역대 명의들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환자를 치료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조 교수가 접한 명의들의 한의학서적은 한의학과 한학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오역이 되거나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결국 그는 직접 원서를 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한의원을 접고 현재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의 국역연수원에 들어가게 됐고, 이후 명청의학전집에 있는 역대 명의들이 쓴 의서를 직접 읽어 나갔다.
이들 교과서를 가지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임상가에 나오니 임상에서 헤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고, 후학들만이라도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입장에서 그동안 공부한 것과 공부할 것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학문과 임상의 가교역할
한의과대학 교육의 발전방안에 대해 질문하자 조 교수는 임상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강조하며 현재 자신의 관심분야 역시 임상과 관련된 ‘진단병리학’이라 덧붙였다.
“진단병리학은 환자를 진단해 병의 원인과 병리기전을 파악함으로써 치료책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진단병리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침을 어디에 놓는 것이 옳은지, 어떤 약을 어떻게 쓰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조 교수는 “현재 도식화된 중의학식 장부변증논치와 일본식 EBM을 따라하는 것이 한의학의 표준화와 과학화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론과 임상능력이 탁월했던 역대 명의들이 말하는 한의학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한 후, 눈에 보이지 않은 영역까지도 확장해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의학적 지식을 흡수해 현재의 임상에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화이며 그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이 표준화입니다. 곧 과학화와 표준화 과정 속에서 지침이 되는 것이 바로 실체적이고 실용적인 진단병리학이죠.”

   한의학 연구의 과제
“칠정 영역의 정신병은 사실 한의학이든 서의학이든 치료한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결국 병인론을 중심으로 말한다면 한의학에서 일반적으로 치료하는 범주가 외감병, 소화기질환, 만성피로나 성욕감퇴 등 각종 허약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서의학에서 말하는 치료범위와 비교해 볼 때 너무나도 협소한 범주에 있다. 조 교수는 이는 진단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임상가에서는 근골격계 위주로 진료를 하거나 비만, 성장, 미용 등 치료의학 외적인 영역으로 변화되어가고 있는데, 결국 진단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점점 치료의학에서는 멀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의학에서도 항생제로 안 듣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및 면역질환, 성인병, 노령화 등이 있는데 이를 한의학적 치료로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각종 연구와 노력이 가일층 필요합니다.”

   한의학자로서의 삶
평소 책을 통해 연구하고 지식을 쌓는 일을 즐기는 그는 한의학자로서 지향하는 모습 역시, 책을 읽으면서 이해한 것을 환자를 보면서 검증하고 학자들과 담론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삶이란다. 
즉 과거 명의들로부터 전해진 가르침을 현대 한의학과 연결하고, 또 그가 연구한 학문을 임상에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모델을 정립할 것이라는 조 교수. 그의 힘찬 포부만큼이나 그의 학문적 연구가 임상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도 주목된다.

신은주 기자

 조원준 교수의 칭찬릴레이 추천

송정만 (강원 평창 장평한의원) 원장은 5년여 전 침샘암이 발견돼 S대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한의학에 근거한 자가 치료를 함으로써 암을 극복해내고 왕성한 임상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