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70) - 朴海鎭(생몰년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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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70) - 朴海鎭(생몰년대 미상)
  • 승인 2011.01.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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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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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綱에 뛰어나 私立醫學講習所 講師로 이름 떨친 한의사

한국 최초의 한의학 학술잡지인 「漢方醫藥界」의 제2호의 앞부분 인물란에 朴海鎭이라는 인물이 아래와 같이 소개 되어 있다.

“私立醫學講習所講師 朴海鎭君
使湮滅之漢方醫學으로 復明於世者 其惟君之力也져. 君이 早以聞士로 致心於醫學야 於陰陽虛實과 表裡寒熱에 如明鏡照物이라. 以之而診病며 以之而用藥야 使危者復安며 死者復生야 廣濟一世니 扁鵲華가 豈獨專美於前也哉아. 君의 號 勿庵이니 嶠南人也러라.”

이 글은 朴海鎭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유일한 문장이다.

위에서 朴海鎭을 私立醫學講習所 講師로 소개하고 있다. 私立醫學講習所는 이 무렵 활동하던 한의사단체 朝鮮醫生會에서 뜻이 있는 한의사들이 모여 만든 사설 한의학 교육기관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강사로서 후진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당시 私立醫學講習所의 소장은 전의출신이었던 李峻奎였고 洪在가 學監이었다. 같이 강사로 활동한 인물은 裵碩鍾, 李世浩 등이다.

문장 가운데 “君이 早以聞士로 致心於醫學야 於陰陽虛實과 表裡寒熱에 如明鏡照物이라”라는 말이 눈에 뜨인다. 이것은 朴海鎭이 陰陽表裏寒熱虛實의 八綱에 밝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八綱의 활용에 뛰어났다는 것은 한의학의 이론에 투철하게 진단을 한다는 말이고, 이러한 진단을 통해 정확하게 치료하는 임상의 대가임을 말한다.

“使湮滅之漢方醫學으로 復明於世者 其惟君之力也져”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켜내면서 이어져가야 한다고 생각한 그의 학술적 경향을 반영한 말이 아닌가 한다. 점점 湮滅해가는 한의학을 되살려 세상에서 다시 밝게 빛나게 하는 임무가 朴海鎭의 힘에 달려 있다고 표현한 것은 그의 리더십과 학문적 깊이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君의 號 勿庵이니 嶠南人也러라”라는 말에서 그의 호가 勿庵이고 고향이 경상도임을 알 수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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