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명칭 변경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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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명칭 변경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
  • 승인 2011.01.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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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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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

병원 명칭 변경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으로 우리병원의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세간의 관심이 많다. “한방병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병원의 비전과 미래가 바뀐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도 있다.

이름이 바뀌면서 병원이 설립될 당시의 비전과 미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름에서 제시되었던 동서의학의 융합 발전은 더 이상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이 사수하였던 최고의 목적이 될 수 없음이 병원 조직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 특히 협진을 새로운 의학의 모델로 관심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병원 설립 당시의 비전이 모든 조직원들의 마음속에 녹아있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서로가 이를 비전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다. 어쩌면 서로에게 보완이 될 수 있는 특정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시도될 수 있는 비전을 여러 분야가 모여있는 대학교 종합병원에서 구현하려고 했다는 큰 꿈을 가졌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름이 바뀐 현재의 병원에서도 어떤 분야는 보완적이면서도 치료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치료 프로세스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것은 이를 잘 대변한다. 아마도 이런 분야에서 이전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이름을 바꿔야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

이름이 바뀌면서 어떤 조직원은 실망했을 것이다. 필자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또 새로운 치료모델을 기대했던 여러 사람에게도 실망을 안겼을지 모르겠다. 한의계의 사람 중에는 경희대학이 한의학을 포기했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되새겨 보면 안타깝게도 병원 설립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완전한 동의 없이 설정되었던 비전과 미션이었다면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으로 보낸 5년 동안 많은 시도와 함께 경험을 쌓았다. 그것은 단지 어떤 사람은 협진에 찬성하고, 어떤 사람은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것을 안 것이 아니다.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기에 커다란 비전과 미션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의 착실한 준비와 함께 상호간의 소통과 이해, 그리고 모델 구축의 열망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타대학의 원로 의과대학 교수가 명칭 변경에 대한 아쉬움을 전해왔다. 대한통합의학회에서 새로운 한국형 통합의학 모델을 같이 모색했던 분이다. 새로운 모델을 대학의 장점으로 키웠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5년 후에는 진정한 동서신의학병원이 탄생할 것이다.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정분야에서 협진의 모델을 만들고 조직원들이 이것을 비전과 미션으로 여기는 열정을 가진 그런 병원이 될 것이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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